(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더뎌지고 있어 높은 등급 회사채에서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보도했다.

기업들은 올해 초반 엄청난 속도로 회사채를 찍어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초래한 위기, 확산 방지 봉쇄로 인한 경제적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현금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회사채 매각이 기록적인 수준을 나타냈다.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유럽은 5천250억 달러, 미국은 거의 1조2천억 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앞선 10년의 연간 전체 수치를 이미 앞질렀다.

그러나 9월 이후 회사채 시장은 급격하게 둔화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계속 자금을 투입한다면 신용 시장의 추가 랠리를 더 촉진할 수 있게 됐다.

JP모건의 마크 베이그네레스 서유럽, 일본과 호주 투자등급 파이낸스 대표는 "유동성을 비축하려는 기업들의 활동이 뒷전으로 밀려났는데, 2021년 사전 자금 조달이 이미 많이 이뤄졌다"며 "미국이 질서 있는 대선을 치르면 앞으로 2년 안에 상환해야 할 채권을 훨씬 더 장기로 대체하는 기업들의 리파이낸싱이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변동성이 떨어지고, 스프레드는 타이트해진 데다, 투자자들은 많은 현금을 가지고 있어 지금까지 어렵다고 판단한 기업들, 소기업, 첫 발행 데뷔, 비 투자등급에 가까운 기업들에는 좋은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올해 남은 기간 발행이 줄어들고, 전반적으로 더 높은 등급의 회사채 신규 공급이 감소할 수 있다는 의미다.

골드만삭스의 분석가들은 경제 회복세가 계속되는 한 신규 발행 둔화로 회사채 스프레드가 조금 더 타이트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회사채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계속 이어져 투자할 곳을 찾는 돈은 더 늘어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에 따르면 지난주 투자등급 미국 펀드로 87억 달러가 유입됐다. 3월에 무려 800억 달러가 유출됐는데도 올해 들어 1천900억 달러가 들어왔다.

국채와 투자등급 회사채 스프레드가 극적으로 줄어드는 시장 전반의 랠리 속에서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번주 스프레드는 코로나19 위기가 3월 신용 위험의 엄청난 상승을 가져오기 전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유럽의 아스트라제네카나 네슬레, 미국의 하니웰 인터내셔널, 존슨앤드존슨(J&J) 등 일부 선호 기업은 3월 대혼란 이전만큼 낮거나 더 낮은 스프레드를 나타낸다.

M&G PLC의 데이비드 로이드 기관 포트폴리오 운영 대표는 "경제적 충격은 심하지만, 신용시장을 보면 거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움직인다"며 "신용 스프레드의 회복 정도는 놀라울 정도며, 3월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기업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신용시장 투매 이후 취했던 일반적이고 지수 전반의 투자는 줄이고, 이번 랠리에서 뒤처진 개별 기업이나 업종에 집중하고 있다"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많은 투자자가 증권, 구조화 신용 근처로 가기까지 오래 걸렸고, 이번에 술집이나 항공 등도 마찬가지겠지만, 전망이 나쁘더라도 일부는 감수하는 위험 이상을 보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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