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금융사들이 속속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면서 통신업계도 시장 공략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금융사들은 대체로 자체 전산센터를 갖고 있고 고객 정보 유출 우려도 있어 보수적으로 서버 운영을 했으나, 최근에는 내부 정보에서부터 거래 시스템까지 점진적으로 클라우드 서버로 전환하는 추세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사 중 금융권 플랫폼 공략에 가장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KT다.

KT는 공공ㆍ금융 분야 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목표로 자회사 KT DS 등과 함께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KT는 KB 국민카드에 빅데이터 기반 금융 플랫폼을 클라우드로 구축했으며 삼성페이의 클라우드도 초기부터 KT가 운영했다.

지난해에는 금융사 전용 클라우드를 목동 IDC 2센터에 만들기도 했다.

이와 함께 KEB하나은행의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N) 플랫폼을 비롯해 제로페이 포인트 플랫폼, 부산은행 핀테크 시스템 구축에도 나선 바 있다.

최근에는 신영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클라우드 시스템 사업도 시작했다.

그간 클라우드 시스템은 사내 정보를 보관하고 업무를 처리하는 용도 정도로만 쓰였으나 이를 주식 거래까지 접목했다는 점에서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텔레콤은 클라우드 관리 업체 베스핀글로벌에 투자하고 간접적으로 금융권을 공략하고 있다.

베스핀글로벌은 연초 SK텔레콤이 370억원을 투자하고 SK C&C, SK인포섹 등 자회사들과 함께 클라우드 사업 협력을 진행하고 있는 곳이다.

이 회사는 최근 신한금융투자의 데이터 클라우드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회사 내부 데이터를 클라우드 서버로 이동하고, 직원들에 권한을 부여해 별다른 절차 없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시스템은 그간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의 전유물이었으나, 통신사들이 자사의 통신망에 자체 기술을 개발하면서 점점 파고들고 있다"며 "산업 판도가 바뀌면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인력 양성을 통해 내실을 다지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스마트 워크가 일반화되면서 디지털 전환을 해야겠다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지금은 데이터 저장과 처리에 주로 쓰이고 리서치센터, 후선 업무 정도에 쓰이지만, 점차 트레이딩 등의 업무에서도 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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