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위안화 강세 덕분에 다른 국가의 정책 담당자들이 달러화 하락에 덜 불안감을 느끼게 되면서 달러화의 광범위한 약세를 가로막는 장벽을 제거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18일(미국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소시에테제네랄(SG)이 킷 저키스 외환전략 글로벌 헤드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위안화가 올해 달러화에 대해 두 번째로 크게 오른 통화에 올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달러화에 가장 크게 오른 통화는 스웨덴 크로나이다.

위안화는 이달 들어 달러화에 2% 올랐으며 연초 이후로는 6% 이상 올랐다. 이번주 달러-위안 환율은 2018년 6월 이후 처음으로 6.6위안 아래로 떨어졌다.

달러화는 올해 주요국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인덱스는 올해 4.3% 떨어졌다. 같은 기간 유로-달러는 5.8% 올랐다. 달러화는 일본 엔화에 대해서는 4% 이상 하락했다.

저키스 헤드는 돌이켜보면 위안화는 명백하게 강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국내 경제는 대부분 국가보다 팬데믹을 잘 이겨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조치로 인한 전 세계 소비지출 변화 덕분에 중국의 국제수지는 크게 늘어났다"면서 "10년물 미국채 금리는 올해 107bp 하락했으며 독일의 경우 38bp 떨어졌다. 그러나 중국은 올랐다"고 설명했다.

국채 금리의 차이는 외환시장의 움직임을 결정하는 근본적인 재료 가운데 하나다.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중국 수출업체의 경쟁력도 약화하고 있다.

중국이 글로벌 교역에서 비대한 역할을 하고 있고 세계 2위 경제대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상황은 다른 국가가 달러화 약세를 덜 우려하게 만든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일례로 유럽중앙은행(ECB)을 보면, 올해 유로-달러가 1.20달러를 웃돌았을 때 ECB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었다.

저키스 헤드는 트위터를 통해 위안화가 오르면서 유로-달러가 다시 1.20달러까지 오른다고 해도 무역가중 기준 유로화 가치는 기존 고점까지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모든 것은 위안화 강세 덕분으로 달러화 약세가 더 광범위하게 확산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위안화는 또한 중국 경제에 민감한 G10 통화에 대해서도 대부분 올라 이들 통화 역시 달러화에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저키스 헤드는 말했다.

호주달러와 뉴질랜드달러, 캐나다달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것이며 엔화 역시 지금 수준을 유지한다면 위안화와 덩달아 더 오를 수 있다고 그는 전망했다.

저키스 헤드는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광범위한 컨센서스가 우려된다면서도 "올해 미국의 실질 금리 붕괴가 외환시장의 가장 중요한 동인"이라는 관점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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