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1일 미국 재정 부양책 불확실성과 '노딜' 브렉시트 우려로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54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1.95포인트(0.34%) 하락한 29,897.31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48포인트(0.5%) 내린 3,649.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9.87포인트(0.56%) 떨어진 12,335.93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 부양책 협상과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협정 협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 등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의 부양책 협상에 진전이 없는 점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보좌관이 의회 지도부에 초당파 의원들의 부양책은 공화당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란 견해를 전달했다는 소식이 전일 나왔다.

민주당은 초당파 의원들의 제안을 토대로 부양책을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라 연내 타결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기업들에 코로나19 관련 소송 등에서 면책특권을 주는 책임보호 조항과 지방정부 지원 등의 사안을 둘러싼 갈등이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시장은 연내 부양책 타결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해 온 만큼 협상의 교착이 길어지는 데 따른 되돌림도 진행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과 EU의 무역협정 협상이 난항인 점도 시장 전반에 부담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어업 문제 등에 대한 이견이 여전하다면서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경고했다.

양측은 막판 협상을 지속한다는 방침이지만, 합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를 반영해 바클레이즈 등을 포함한 영국 주요 은행들의 주가가 큰 폭 하락세다.

코로나19 백신 관련해서는 낙관론이 유지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전일 회의에서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FDA에 권고했다.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다음 주 월요일이나 화요일에는 백신 접종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백신 출시가 상당폭 이미 시장에 반영된 만큼 추가적인 상승 동력은 제한되는 양상이다.

이날 발표된 물가지표는 양호했다.

미 노동부는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1% 상승과 같았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부양책 협상 지연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 창립자는 "의회에서 나오는 뉴스가 지난 월요일에서 수요일 사이의 그것보다는 약간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돌파구의 기미는 없다"고 지적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69% 내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43% 내린 46.58달러에, 브렌트유는 0.62% 하락한 49.94달러에 움직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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