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 정치 불확실성의 해소 등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된 데 따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달러(0.4%) 상승한 50.8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조 바이든 당선인의 차기 미국 대통령 최종 확정 등 정치 상황과 산유국의 감산 영향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이 상당폭 해소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졌다.

미 의회는 전일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확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사상 최초로 의사당을 무력 점거하는 등 불상사도 있었지만, 바이든 당선 확정 절차가 마무리됐다.

의회 권력도 민주당이 차지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 민주당이 두 석을 모두 석권하며 하원과 상원 모두를 차지했다. 상원 의석수가 50대 50 동률이지만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 있어서다.

민주당 주도 정국이 완성되면서 새 정부가 공격적인 재정 부양을 통해 경기를 끌어 올릴 것이란 기대가 한층 강화됐다.

이에 따라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로 치솟는 등 위험투자 심리가 힘을 받으며 유가에도 상승 압력을 가했다.

친환경 에너지를 중시하는 바이든 정부가 미국의 원유 생산을 억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점도 유가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2~3월 하루 100만 배럴 자발적 감산에 나서기로 한 점도 지속해서 유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고조로 단기적으로 수요 타격이 불가피해졌지만, 산유국의 생산량 감축으로 초과 공급 상황이 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유가가 팬데믹 이전 수준인 배럴당 50달러 선을 회복하는 등 큰 폭 오른 점은 미국 셰일오일의 생산을 다시 부추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유가의 상승 동력이 유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50달러대에서는 탄력이 줄어들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시장 연구원은 "바이든 정부가 미국 원유 생산을 억제할 수 있는 데다 사우디가 초과 공급 우려를 완화하면서 유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스톤엑스의 케빈 솔로몬 에너지 시장 연구원은 "WTI가 지속해서 배럴당 50달러 선을 상회하면 미국의 생산량 증가를 촉진할 수 있다"면서 "길게 보면 이는 OPEC+ 회원국에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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