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CJ그룹이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를 미국계 사모펀드 칼라일에 매각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 사업부문을 칼라일에 2천7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하고 막바지 계약서 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양측은 이르면 이달 중 주식매매계약(SPA) 체결할 예정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양측이 가격에 어느 정도 합의햇고,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거래가 마무리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CJ그룹은 당초 매각 가격으로 4천억원 정도를 희망했지만, 예상보다 상당 폭 감소하는 것을 감수해야 했다.

지난해 11월 진행한 본입찰에서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눈높이를 낮췄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뚜레쥬르의 사업이 악화한 것 등을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칼라일은 뚜레쥬르의 기업가치(EV)를 약 2천억원 정도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CJ그룹과의 협상 과정에서 2천700억원 정도 수준에서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CJ그룹은 CJ푸드빌의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비핵심자산에 대한 정리 차원에서 뚜레쥬르 매각 카드를 꺼내 들었다.

매각 발표 당시에만 해도 인수 의향을 보인 투자자들이 적지 않았으나 CJ그룹 측이 희망하는 가격과 인수 적정 가격 사이의 괴리가 커 지난해 본입찰은 사실상 무산됐다.

이후 CJ그룹은 칼라일과 개별협상을 진행해 왔다.

칼라일은 외식업계의 장기불황에도 뚜레쥬르가 전국 1천300개의 매장을 보유한 국내 2위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업체라는 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칼라일은 2015년 홈플러스, 2019년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뛰어드는 등 한국과 아시아 지역에서 소비재와 유통기업 등에 대한 투자에 관심을 보여왓다.

CJ푸드빌은 2019년 카페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에 이어 뚜레쥬르까지 매각하면서 사업기반이 크게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CJ푸드빌은 빕스, 계절밥상 등 일부 소규모 외식브랜드와 컨세션 사업만 남게 된다.

CJ그룹은 경영효율화를 위해 CJ푸드빌을 CJ제일제당이나 CJ프레시웨이에 흡수합병하는 방안 등 후속 작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코로나19를 계기로 경영 효율성 증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계열사 간 합병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면서 "CJ그룹 역시 유사 사업끼리 묶어 체질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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