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지난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구리 가격의 추가 상승이 주춤해지고 있지만, 달러 약세 종료 신호로 보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달러화와 구리 가격의 상관관계가 매우 높은 가운데, 전문가들은 구리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22일 연합인포맥스 원자재선물 종합(화면번호 6900)에 따르면 구리 3월물 선물 가격은 톤당 8천34달러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90.072에 거래를 마쳤다.

2018년 이후 현재까지 구리 가격과 달러인덱스의 상관계수는 마이너스(-) 0.87로 상당히 높은 역의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구리 가격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 큰 관련이 있다. 통상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는 사이클에서 구리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오른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저금리 기소와 유동성 공급도 가격 회복을 뒷받침했다.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4년래 최저치인 4천371 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며 코로나 이전 수준을 뛰어넘었다.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구리 가격은 2012년과 2013년 톤당 8천 달러 돌파 시도를 했지만 실패한 경험이 있다. 8천 달러는 강력한 저항선인 셈이다.

달러인덱스는 90선에서 횡보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구리 가격이 8천 달러까지 올라갔던 2012~2013년 달러인덱스는 78선까지 낮아졌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이 이어지면서 구리 가격을 비롯한 원자재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구리 가격과 글로벌 달러화의 상관관계가 높은 점을 고려하면 글로벌 달러화 가치도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김광래 삼성선물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구리 가격은 수년간 주요 지지선이자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8천 달러 부근에서 힘겨루기가 이뤄지며 방향성을 못 잡고 있다"며 "다양한 상승 요인과 저금리 기조 유지, 유동성 확대 등을 고려할 때 추가 상승 모멘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 금융시장 참가자는 "미국의 재정 확대 정책 지속과 이에 따른 예산 적자 및 경상 수지 악화는 미 달러에 지속해서 부담이 되고 달러 약세로 연결될 것이다"며 "인플레이션 기대로 원자재 시장에 대한 자본 유입이 개선되며, 구리를 비롯한 원자재가격 회복 흐름 지속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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