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책임자(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등이 참여하는 오디오 기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클럽하우스'가 국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초대장이 있어야 가입할 수 있다는 폐쇄성에도 불구하고, 이미 국내 IT, 스타트업계 주요 인사들은 속속 참여해 새로운 방식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클럽하우스를 활용하는 국내 인사로는 전진수 SK텔레콤 혼합현실(MR)서비스 컴퍼니 단장을 비롯해 하정우 네이버 인공지능(AI) 연구소장, 미키 김 구글 아시아 태평양 총괄 전무, 류정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등이 있다.

스타트업계에서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왓챠의 박태훈 대표, 이승건 토스 대표, 공유 차량 서비스 쏘카의 박재웅 대표를 비롯해 이나리 헤이조이스 대표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클러버'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과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등도 이미 잘 알려진 클럽하우스 이용자다.

클럽하우스는 양방향의 음성 기반 SNS로, 가입자의 초대장이 있어야지만 승인을 받고 가입을 할 수 있다.

일단 가입하게 되면 사용자는 방(room)이라 불리는 공간에 입장하거나, 자신만의 음성 채팅 공간을 만들어 다른 사용자들과 소통할 수 있다.





룸을 만든 방장(모더레이터)과 그가 초대한 채팅 참여자(스피커)만 음성 대화가 가능하고 다른 이들은 이들의 대화를 들을 수 있다.

청취자 중에서도 손을 들면 방장 권한에 따라 스피커가 되기도 한다.

주제는 정치나 경제부터 일상생활까지 다양하며, 최근 한국인 사용자가 늘어나면서부터는 '성대모사' 방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처럼 사진 또는 텍스트가 아닌 실시간 오디오로 소통하기 때문에 콘텐츠가 무엇보다 중시된다는 점도 강력한 차별성이다.

음성으로만 진행되고 녹음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진이나 글 기반의 SNS처럼 편집, 모방, 표절 등도 어렵다.

개인의 독창적인 지식과 사고, 정보가 유통되는 채널인 셈이다.

이 같은 이유로 유명 인사들이 스피커로 참여하는 방에는 시간을 막론하고 수백 명에서 수천 명에 이르는 참가자들이 들어오기도 한다.

국내 이용자 중에는 스타트업 업계나 IT, 금융 등 정보가 중시되는 산업 종사자들의 채팅방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편, 마케팅 전문 블로그인 백링코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60만 명이던 클럽하우스 이용자 수는 이달 들어 600만 명 수준으로 폭증했다.

클럽하우스는 현재 애플 아이폰 버전으로만 나와 있으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앱은 준비 중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생생한 정보를 비롯해 유명 인사와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기대감에 클럽하우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따른 고립감도 음성 소통에 대한 욕구를 더욱 불러일으켰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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