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 유가는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 회동을 앞둔 데 따른 경계심으로 하락했다.

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89달러(1.5%) 하락한 59.7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지난 2월 19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60달러를 내줬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3~4일 열릴 산유국 회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OPEC+는 3일 회의에서 산유량 정책 권고안을 내놓고, 4일 이를 최종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OPEC+가 4월부터 감산 규모를 줄이는 방식으로 산유량을 늘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루 평균 50만 배럴 산유량을 늘릴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가 3월까지로 약속한 하루 10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4월부터 하루 150만 배럴의 원유 공급이 더해질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다소 신중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회원국이 "신중한 낙관론"을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원유 수요에 대한 전망이 특히 아시아를 중심으로 더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지난주에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감염이 다시 증가하는 등 팬데믹 위기는 여전히 경제에 하방 위험을 가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유가가 팬데믹 이전 수준인 배럴당 60달러 위로 오르며 레벨 부담도 커진 데다, 산유국 증산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차익실현성 매도세도 강화되는 양상이다.

오안다의 제프리 헬리 시장 연구원은 "투기적인 매수 포지션이 매우 많았고, 지난 3거래일간의 유가 하락은 산유국 회동을 앞두고 조정이 약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산유국 증산에 대한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연구원은 "사우디의 100만 배럴 자발적 감산이 이달 말에 끝나는 것을 포함해 OPEC+는 향후 몇 개월간 지속해서 감산 규모를 줄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한파와 관련한 생산 차질이 빠르게 회복되고는 있지만, 유가 상승에 반응한 장기적인 증산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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