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정윤교 기자 = 국내 포털과 유통업계 1위인 네이버와 이마트가 2천500억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을 통해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는다.

온·오프라인 통합과 온라인 시장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신세계와 비대면 쇼핑 시장에서 영역을 넓히고 있는 네이버가 힘을 합쳐 쿠팡에 맞서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이마트는 이르면 다음 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지분 맞교환 및 포괄적 협력에 관한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지분 맞교환 규모는 2천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1월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만난 지 약 한 달 만이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와 이마트가 유통과 온라인 사업을 동시에 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지분 맞교환 등 시너지를 낼 협업 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세계는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 등 온라인 채널로 판로를 확대하거나 네이버의 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 기술을 활용하고, 네이버는 신세계가 보유한 다양한 오프라인 인프라를 활용해 영향력을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을 계기로 이보다 더 구체적이고 구속력이 있는 방식의 동맹 수준의 제휴 필요성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진다.

쿠팡은 오는 10일(현지 시각) 최종 공모가 산정을 앞두고 있으며 다음 날인 11일 상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공모가 예상 밴드는 주당 27~30달러로 확정 공모가에 따른 상장 시가총액은 500억달러(약 5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은 증시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국내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이베이코리아도 최근 매각에 나서 업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신세계는 지난 연말 인사에서 강희석 이마트 대표에게 신세계 온라인 통합 쇼핑몰인 SSG닷컴까지 총괄하도록 하면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시장 간 융합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비대면 시대를 맞아 오프라인 중심의 사업에서 벗어나 SSG닷컴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한 것이다.

네이버의 플랫폼을 활용하거나 IT기술력·방대한 데이터베이스 등을 접목할 수 있다면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하다.

지난해 네이버의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0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오픈마켓인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상인 수는 38만 명을 넘어섰다.

이마트가 네이버와 손을 맞잡으면서 네이버와 혈맹을 맺은 CJ대한통운과의 협업 가능성도 관측된다.

지난해 네이버는 물류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CJ대한통운을 자회사로 둔 CJ그룹과 지분을 맞교환하고서 CJ대한통운 지분 7.85%를 보유한 3대 주주에 올랐다.

이후 네이버는 CJ대한통운이 제공하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자사 오픈마켓 서비스인 스마트스토어와 연계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당일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물건이 도착하는 배송 서비스도 올해 안에 도입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역량을 확대 중인 이마트와 CJ대한통운의 물류 경쟁력이 네이버를 매개로 힘을 합치면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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