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KT 그룹의 미디어 콘텐츠 및 유통을 책임지는 KT 스튜디오지니가 국내 최대 규모로 콘텐츠 투자를 단행한다.

또한 KT의 자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시즌(Seezen)의 분사를 통해 미디어 콘텐츠 그룹사들의 수직 계열화도 도모한다.

구현모 KT 대표는 23일 광화문 KT본사 KT스퀘어에서 열린 KT 스튜디오지니 기자간담회에서 "다른 미디어 제작사들의 투자 규모가 3천억~5천억원 정도 나오고 있는데 적어도 국내에 있는 다른 사업자들보다는 투자 규모가 클 것"이라며 "투자 규모는 오리지널 타이틀 100개 정도며 각각 50억원에서 500억원까지 다양하다"고 말했다.

KT 그룹은 KT 스튜디오지니 출범과 함께 미디어 관련 그룹사들을 수직계열화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앞서 분사한 웹툰 및 웹소설 자회사 스토리위즈를 일종의 중간지주 형태로 두되 스카이TV(skyTV), 올레TV(olleh TV), 스카이라이프, 지니뮤직 등을 관련 계열사로 두는 형태다.

구현모 KT 대표는 "(수직계열화 등) 형태를 어떻게 갈지 고민 중에 있다"며 "스토리위즈가 중간지주의 성격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 시즌도 분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이미 분사한 스토리위즈는 독립하여 잘 돌아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전체적인 콘텐츠 투자와 더불어 스토리위즈의 콘텐츠 발굴을 위해서는 100억원 규모의 지식재산권(IP) 펀드를 조성한다.

이를 통해 30여개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KT그룹의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시청자들한테 제공할 예정이다.

2023년까지는 원천 IP 1천개 이상, 드라마 IP는 100개 이상을 확보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첫 작품은 올해 3분기 내로 공개를 목표로 하며 콘텐츠 제작 물량은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KT가 미디어 콘텐츠 사업에 적극적으로 출사표를 던진 데에는 제작부터 유통까지 그룹사 자원을 동원할 수 있고 이에 따라 투자 회수율도 높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먼저 올레tv, 스카이라이프 등에서 1, 2차 판권을 유통하며, 이후 KTH와 KT 자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시즌 등을 통해 국내외에도 후속 판권 유통이 가능하다.

아울러 지니뮤직 등을 통해 콘텐츠 부가가치 창출도 이뤄질 수 있다.



KT 스튜디오지니는 국내외 유력 제작사 및 플랫폼 사업자들과도 파트너십도 추진하고 있다.

이미 흥행 작품을 다수 보유한 제작사 10여곳을 비롯해 중소 제작사 10여곳과 개방적 구조의 협력을 진행하는 중이다.

특히 IP 자산까지 제작사와 공유하며 콘텐츠 흥행이 제작사 실적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다.

김철연 KT 스튜디오지니 공동 대표는 "스튜디오지니와 KT의 플랫폼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며 "처음부터 수익은 물론 IP까지 과감하게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서 먼저 제안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신진 창작자와 제작사를 발굴해 올레 tv, 시즌에서 방영될 '숏폼 콘텐츠' 제작을 맡길 예정이다.

한편, 연내 국내에 출시되는 디즈니플러스와는 경쟁이 아닌 협업 관계를 구축한다.

강국현 커스터머부문 사장은 "디즈니 플러스와 경쟁 관계는 생각하지 않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논의하고 있다"며 "스튜디오지니의 콘텐츠를 디즈니가 할 수도 있고 마음에 드는 콘텐츠가 있으면 같이 투자를 진행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기대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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