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미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대서양을 사이에 둔 두 중앙은행 모두 채권 매입 속도 둔화 시기를 두고 같은 고민에 빠져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마찬가지로 유럽중앙은행(ECB)도 몇 개월 내에 테이퍼링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게 대부분의 예상이라고 마켓워치가 8일 보도했다.

트레이더들의 관심은 오는 10일 ECB 정책회의에서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 관련 결정에 쏠려 있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오전 7시 45분에 금리 결정이 발표되고, 이후 8시 30분에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의 기자회견이 열린다. 같은 시간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도 공개된다.

제이콥 네일이 이끄는 모건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들은 ECB가 현 매입 속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독일 분트수익률이 상승했을 뿐 아니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주변국과의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도 확대되는 등 금융 여건이 타이트해졌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이 차세대 회복 기금 자금 조달을 위한 채권을 발행하고 있는 가운데 ECB가 테이퍼링을 결정하면 더 긴축적인 금융 여건이 조성된다.

이들은 EU의 코로나19 백신 프로그램은 목표치의 절반에도 아직 미치지 못했고, EU의 회복 기금도 아직 집행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반면 네빌 힐이 이끄는 크레디트스위스(CS)의 이코노미스트들은 ECB가 할당된 자금을 모두 쓰더라도 월간 매입 속도를 600억 유로로 낮출 것이라는 더 상반된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들은 PEPP가 근원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미 일어난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핵심 경제 지표도 개선되고 있어 ECB가 채권시장에 잡고 있는 끈을 느슨하게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크 월이 이끄는 도이체방크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어느 쪽이든 ECB는 6월 결정이 적절한 매입 속도에 대한 운영상의 결정이지 PEPP를 유지하거나 종료하는 전략적인 결정이 아니라고 주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이체방크는 현재 매입 속도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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