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강한 믿음 속에서 3개월 이내 최고 수준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1일 오전 9시(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7bp 상승한 1.463%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보다 0.3bp 하락한 0.149%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1bp 내린 2.150%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30.4bp에서 이날 131.4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를 볼 때 물가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명 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인식이 강해져 국채수익률은 하락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수익률에 굶주린 은행, 머니마켓펀드 등을 포함한 미 국채 수요, 인플레이션과 함께 국채수익률이 오를 것이라는 베팅했던 트레이더들의 숏커버링 등 최근 국채수익률을 끌어내린 다양한 요인도 이어졌다.

전일 공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3년 만에 연율로 가장 높았지만, 국채시장은 동요하지 않았다. 연율 5%의 인플레이션은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로 최고치를 찍었던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 전 최고치는 1991년에 나왔다.

많은 분석가는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는 물가 압력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른바 기저효과가 큰 인플레이션 수치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지난해 팬데믹 기간 인플레이션이 비정상적으로 내려간 수치와 그동안 비교해왔던 만큼, 이후 회복된 인플레이션을 적용하게 되면 이 기저효과가 사라지게 돼 인플레이션도 잠잠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고용시장 회복세가 완만한 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를 잠재우고 있다. 이달 초 공개된 5월 고용보고서를 보면 고용시장은 인플레이션 상승에 발맞추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정상화까지 회복세가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

바이든 행정부가 제안했던 대규모 인프라 지출 패키지를 빠르게 밀어붙일 것이라는 기대가 사라진 점 역시 은행과 머니마켓펀드의 국채 수요 확대에 기여했다.

뜨거운 CPI 지표가 나오면 수익률 곡선이 스티프닝해질 것이라는 데 베팅한 일부 트레이더들의 되돌림도 국채 값 강세에 일조했다.

이제 시장은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로 관심을 이동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일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통화정책을 동결했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2개월 연속 기록적인 CPI 상승은 운송 부분이 주도했다"며 "이것만이 가격 상승의 원인은 아니지만, 10년 동안 추세를 웃돌 정도로 치솟은 중고차 가격 영향이 없었다면 월별 변화는 훨씬 낮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채 투자자들은 소매판매에서 자동차를 조정했던 방법과 같이 자동차를 제외한 CPI를 지켜볼 용의가 뚜렷하게 있어 보인다"며 "이것이 최선의 방법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보겔은 "간밤 국채 트레이딩은 전일 움직임에 반기를 들지 않았으며 10년물은 미국 거래에서 1.43%, 5년물은 0.72% 수준에서 시작했다"며 "거래량은 평균 수준이었고, 주요 경제 지표가 없어서 다음주 소매판매, FOMC 예상에 근거해 레인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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