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강보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면서 월마트와 협업해 미국 내 틱톡 자산을 사들이려던 미국의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의 계획은 무산됐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오라클을 화제의 중심에 있는 소셜 미디어 주식으로 대하면서, 오라클이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오라클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5% 이상 상승했다.

지난 12개월 동안은 60% 가까이 성장했다.

CNN은 오라클이 'FAANG'을 비롯한 마이크로소프트, 세일즈포스 등 다른 주요 경쟁 업체에 비해 여전히 상대적으로 느린 성장세를 보이는 기술기업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오라클의 클라우드 사업 영향력을 높게 평가하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오라클은 마크 허드 전 공동 대표가 지난 2019년 별세한 이후 단독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사프라 캐츠와 오라클 창업자·회장·최고기술책임자(CTO)인 래리 엘리슨의 주도로 안정적인 구독 기반 클라우드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해 왔다.

트레버 화이트 누클러스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오라클이 비슷한 경쟁 업체에 비해 뛰어난 최신 클라우드 네이티브 공급자로 재탄생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다"고 분석했다.

코웬의 데릭 우드 애널리스트도 오라클의 클라우드 예약 덕분에 "견조한 분기"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오라클이 다음 분기에 대해 월가의 예상을 충족하거나 그를 뛰어넘는 실적 가이던스를 내도 놀랄만한 일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러나 클라우드 관련 호재가 이미 오라클 주가에 반영됐다고 우려를 표했다.

브렌트 틸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는 예상 실적 전망치를 기반으로 했을 때 오라클의 주식이 거의 4년 만의 최고가로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오라클이 클라우드 부문에서 여전히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보다 뒤지고 있다고 봤다.

월가의 많은 애널리스트는 오라클이 주당순이익(EPS)을 높이고자 보유 현금으로 계속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오라클이 IBM과 같은 오래된 소프트웨어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실제 사업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할 수 있다는 신호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마크 머피 JP모건 애널리스트는 15일 낸 보고서에서 "미래에 실적을 늘리는 것은 또 다른 과제가 될 수 있다. 이는 반드시 핵심 사업에 의해 추진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NN은 오라클이 틱톡 매입 계획이 무산된 상황에서 투자자들에게 데이터베이스와 클라우드 사업만으로도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줘야 할 더 큰 압력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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