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보인 기자 =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촉발한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연말연시 쇼핑 시즌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잇따라 소매 판매 성장 전망을 내놓고 있다.

딜로이트는 연말 소매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7~9%가량 상승해 총 1조2천800억~1조3천억 달러(약 1천500조~1천5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마스터카드도 자동차와 석유를 제외한 연말 소매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7.4%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매체는 다만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이러한 긍정적인 소매 판매 전망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러한 장애물들은 의류, 신발에서부터 식료품까지 20개월 이상 모든 분야에서 공급망 문제를 일으킨 코로나19에 그 원인이 있다고 마켓워치는 설명했다.

최근 베트남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장이 폐쇄됐다.

BTIG의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봄까지 최대 1억6천만 켤레의 나이키 신발 생산이 중단될 수 있으며, 이미 약 8천만 켤레가 생산되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가정용 가구 소매 업체인 RH도 이 문제로 컨템포러리 컬렉션과 가을 카탈로그 출신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예티홀딩스, 풋로커 등도 공장 셧다운의 파장이 있었다고 전했지만 의류업체 룰루레몬, 완구업체 빌드어베어 등의 업체들은 이러한 잠재적 중단을 일부 예측하는 등의 방법으로 그 영향을 덜 받았다고 밝혔다.

선박과 항만 문제도 있다.

코어사이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캘리포니아 롱비치와 로스앤젤레스 항구에만 44척의 선박이 정박해 있는 등 미 서부 해안 항구에서 병목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운전사와 컨테이너 등 상품 운송에 필요한 인력과 자원에 들어가는 비용도 공급 부족으로 인해 크게 올랐다.

대형 소매 업체인 달러트리도 지난 8월 실적 발표에서 선원 한 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공급선 중 한 척의 운송이 2개월간 지연돼 가격이 올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연말 쇼핑 시즌에 대해 낙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미소매협회(NRF)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잭 클라인헨즈는 최근 보고서에서 "소비자들은 계속해서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공급망의 제약으로 인한 최근의 물가 상승은 지난 1년 동안 보여진 강력한 수요를 약화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마스터카드의 스티브 새도브 선임 어드바이저는 성명에서 "이번 연휴 시즌은 조기 쇼핑, 더 높은 가격, 디지털 경험으로 정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딜로이트의 로드사이드 부회장도 성명에서 "지난 연휴 시즌 이후 건강과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가 완화한 반면, 팬데믹의 영향을 받은 쇼핑 행동은 계속해서 견인력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rockport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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