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식품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 인사 쇄신으로 미래 대비에 나서고 있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이달 중 인사를 마무리하고 분사한 CJ웰케어의 수장을 결정할 계획이다.

CJ웰케어는 지난달 말 CJ제일제당에서 분사된 신규 법인으로 CJ그룹의 4대 성장축인 웰니스 분야를 담당하게 된다.

현재는 기존 건강사업부를 이끌었던 장승훈 상무가 총괄하고 있으나 대표이사 자리는 여전히 공석이다.

이 때문에 회사 안팎에서는 연말 인사를 통해 CJ웰케어 수장 자리를 확정하고 장 상무가 승진하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

오뚜기도 이달 중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오뚜기의 경우 올해 초 황성만 사장이 새롭게 대표 이사로 선임됐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황성만 대표는 1990년대 초반 오뚜기에 입사한 정통 오뚜기맨으로, '스낵면'을 비롯해 각종 히트상품을 만들어낸 주인공으로 평가받는다.

이미 연말 인사를 발표한 곳들은 수장 교체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사업을 대비하고 나섰다.

앞서 오리온그룹도 지난 1일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한국과 중국, 베트남 등 주요 3개국 법인의 대표 이사를 교체했다.

한국 법인 대표로 새롭게 선정된 이승준 사장은 '꼬북칩', '닥터유 단백질바', '마켓오네이처 오!그래놀라' 등 인기 상품을 탄생시킨 주역이다.

중국 법인에서는 김재신 전무가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됐고 베트남 법인 대표는 박세열 전무가 새롭게 임명됐다.

이처럼 주요 임원들을 대표 이사로 전진 배치한 이유는 오리온그룹이 국가별로 법인을 운영하며 현지에서 직접 원재료를 조달하고 공장을 운영하는 이른바 '직영'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다.

즉, 이미 실력이 검증된 임원들을 수장으로 임명함으로써 리스크를 줄이고 현지에서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얘기다.

중국 법인 대표를 맡게 된 김재신 전무의 경우 해외 법인에서 생산과 연구·개발(R&D)을 거치며 이미 실력을 입증해왔다.

박세열 베트남 법인 대표 역시 2000년 입사 후 한국의 경영지원부문장, 중국 법인 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현지화 체제를 두루 알고 있다.

삼양그룹은 이영준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장을 신규 영입했다.

이영준 그룹장은 아임메드 대표이사, 제넥신 부사장, 에스티큐브앤컴퍼니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바이오 분야 전문가다.

삼양그룹은 삼양사 내부에 산업바이오, 식품 바이오 연구 부서를 따로 두고 있으며 산업바이오 부서에서는 바이오 소재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를, 식품바이오연구소에서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을 스페셜티 제품 등을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이 그룹장이 새롭게 부임한 삼양바이오팜은 보건복지부가 인증하는 '혁신형 제약기업'에 선정, 항암제 원료를 수출하는 등 삼양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밖에 풀무원은 내년 초에, 매일유업은 내년 3월 중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거쳐 소비 트렌드가 많이 바뀌고 니즈도 달라졌다"며 "임원 교체까지는 아니더라도 조직 개편 등이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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