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한국 라면의 인기가 전 세계로 확산함에 따라 후발 주자들도 하나둘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24일 관세청 수출입무역 통계에 따르면 올해 한국 식품업체들의 라면 수출은 11월까지 누적 6억70만달러로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대치인 6억 달러를 뛰어넘었다.

국내 라면 수출은 지난 2019년까지 4억6천699만달러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6억357만달러로 신기록을 세운 데 이어 올해는 이를 갈아치웠다.

K-라면의 인기는 국내 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삼양식품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삼양라면이 등장한 덕에 해외에서 더욱 인지도가 높아졌다.

이에 미국에 이어 중국에서도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농심 역시 3분기 누적으로 신라면 출시 35년만에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뛰어넘었다.

해외 시장의 경우 삼양식품이 전체 수출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독점에 가까운 수준이나, 라면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다른 식품업체들도 기웃거리고 있다.

내수 시장에서는 3분기 기준 농심이 55%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오뚜기와 삼양이 각각 23%와 11%, 팔도는 10%로 과점 체제를 이루고 있다.

빙그레는 내년을 염두에 두고 '콩라면' 출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최근 상표 출원을 마치는 등 재출시가 늦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빙그레는 지난 1986년부터 이어오던 라면 사업을 2003년께 철수했다.

당시 '뉴면', '매운콩라면', '우리집라면' 등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었으나 유제품 등 주력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하림도 지난 10월 '장인라면'을 선보이고 출시 1개월만에 300만봉을 판매했다.

장인라면은 자연 재료를 20시간 이상 끓여 만든 국물과 육수로 반죽한 건면을 특징으로 내세우는 제품으로, 광고 모델을 '오징어게임'의 이정재씨로 발탁해 주목받은 바 있다.

하림은 내년부터 기존의 수출국인 미주와 유럽, 동남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장인라면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실제로 이미 일부 바이어들과 출시 시기를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하게 인기를 끈 국내 콘텐츠는 모두 라면과 연관성이 있다"며 "우리나라의 라면 제품은 프리미엄화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도 고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klk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3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