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KT&G가 정체된 시장 환경에 자회사 실적까지 회복이 지연되고 있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시가를 비롯한 궐련형 담배는 10-11월 기준 9천370t, 1억1천733만달러 수출되며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총 1만4천202t, 1억4천112만달러가 판매됐다.

전년 4분기 기준으로는 총 1만5천263.3t, 금액으로는 2억514만달러 수출됐다.

담배 수출은 다소 줄었으나 전자 담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가량 개선되어 수익 악화를 저지했다.

이는 담배에 대한 수요 자체가 줄어든 영향으로 특히 주요 시장인 중동 지역에서 회복이 더뎌지고 있다.

아랍에미레이트(UAE),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리비아, 레바논 등 주요 중동 국가에서의 올해 10~11월 수출량은 2천692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3천973t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이 같은 시장 상황과 맞물려 KT&G의 알짜 사업들이 고전하고 있어 실적에도 암운이 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KT&G의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KT&G는 4분기 3천162억원의 영업이익과 1조3천384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9%와 0.19% 감소한 수준이다.

이번 분기는 부동산 분양 매출이 작년 4분기보다 50% 이상 줄어들어들 것으로 점쳐졌다.

KT&G는 수원, 전주, 대구, 안동 지역 등에 위치한 담배공장 부지를 활용해 아파트나 오피스텔, 상가 등을 분양해 수익을 내고 있다.

부동산 분양 매출이 포함되는 기타 사업 매출 전망치는 1천800억원대로 지난해보다 1천억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수원 부지 개발이 지난 8월 완공되면서 매출 인식이 올해 3분기까지 완료됨에 따라 기저효과로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연간기준으로는 전년에 이어 올해도 지속성장이 전망된다. 특히, 과천 지식산업센터 사업 등 매출이 안정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수원 부지 개발 매출 감소분을 일정 부분 상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KGC인삼공사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속으로 면세 사업과 가맹점 판매가 줄어든 탓에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주력 시장인 중동에서 판매 감소세가 두드러졌다"며 "부동산 매출 축소와 별도 실적도 줄어들 고 KGC인삼공사의 부진도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KT&G 관계자는 "중동 수출의 경우, 지난해 궐련 수출 계약에 명시된 개런티 물량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신제품 출시와 제품 다변화 등으로 매출 확대를 위한 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며, 중동향 수출 개선 외에도 전자담배 시장 경쟁력 강화, 신시장 진출 확대 등을 통해 실적개선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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