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작년 한 해 가계신용이 134조 원 넘게 늘며 전년도 증가 폭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4분기에도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주택거래 둔화 등 영향으로 전 분기에 비해 증가 규모는 큰 폭 축소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4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신용 증가 규모는 134조1천억 원으로, 전년도 127조3천억 원 늘어난 데 비해 확대했다.

작년 4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천862조1천억 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19조1천억 원 불었다. 이는 3분기 34조9천억 원 증가한 것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4분기 가계신용 잔액 증가율은 7.8%로 2분기 연속 하락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2021년 가계신용은 1~3분기 중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며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전세자금 수요가 지속한 가운데 매매 수요도 꾸준히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송 팀장은 이어 "기타대출도 주식 투자자금 등 수요가 상반기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4분기 들어서는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등 규제 영향으로 증가 폭이 축소하는 모습이었다"이라고 설명했다.

한은 추산에 따르면 2021년 가계신용은 지난해 3분기까지 직전 1년간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91.2%에 달했다.





작년 4분기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13조4천억 원이었다. 증가 폭은 전 분기(34조7천억 원)와 비교하면 절반 이상 축소했다.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가 작아지고 기타대출이 감소로 전환하면서 전 분기 말 대비 8조1천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소폭 늘어난 반면 기타대출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전체 증가량은 4조7천억 원에 머물렀다.





4분기 말 판매신용 잔액은 106조3천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역대 최대 수준(5조7천억 원) 증가했다.

4분기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소비 부진이 완화하면서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판매신용이 늘었다.

판매신용은 재화 판매자와 서비스 제공자 등이 제공하는 결제되지 않은 결제 잔액, 이른바 외상거래를 의미한다.

송 팀장은 "4분기 중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소비 부진이 일부 완화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도 상대적으로 완화된 부분이 반영되며 서비스에 대한 수요나 재화에 대한 소비가 증가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mjlee@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2시 0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