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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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강보인 기자 = 역대급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선포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볼커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기준금리 인상과 양적긴축(QT) 등을 통해 9.25% 금리인상에 해당하는 추가긴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지난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 초 연준 의장으로 활동하며 물가 억제를 위해 싸웠던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은 당시 연방 기금 금리를 최고 22%까지 올리는 등 강력한 매파적 행보를 보여줬다.

17일(이하 현지시간) 투자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프랑스계 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SG)은 전일 발간한 리서치 노트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만 초점을 맞출 경우 물가 상승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9.25%가량의 통화 긴축이 추가로 필요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SG의 북미 리서치 헤드인 솔로몬 테데스가 이끄는 팀은 노트에서 "(올해) 금리가 2.5%까지 긴축됐다고 가정하면 정책 금리 인상과 공격적인 QT 프로그램을 통해 9.25%의 통화 긴축이 추가로 예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는 정책 금리가 4.5%까지 인상되고, 대차대조표 규모가 팬데믹 기간 순증했던 것과 맞먹는 약 3조9천억 달러가량 축소되는 것을 의미한다.

SG는 반대로 연준이 경착륙을 피하기 위한 '성장 의식 긴축'(growth-conscious tightening)에 나설 경우 추가 긴축의 여지는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QT 1조8천억 달러와 25~50bp(베이시스포인트)의 추가 금리 인상 등 3%의 추가 긴축이 예상됐다.

SG는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이 시간이 지나며 완화된다면, 수요 파괴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통화 긴축 정도는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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