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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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6월 성명서 25bp 인상 예고했지만…50bp 인상론 나와

"새로운 분열 방지 도구, 시장 신뢰 얻으려면 ECB 신중 기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강보인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21일(현지시간) 개최되는 7월 통화정책회의에서 2011년 이후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금리 인상 폭과 새롭게 발표될 분열 방지 도구(Anti-Fragmentation Tool) 청사진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20일 투자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ECB는 지난 6월 성명을 통해 7월 회의에서 정책 금리를 25bp(1bp=0.01%P)가량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더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점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 주요 외신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를 필두로 하는 당국자들이 인플레이션 전망이 악화함에 따라 기준 금리 인상 폭을 두 배로 늘려 50bp 인상을 검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씨티의 이코노미스트들은 ECB가 기준 금리를 한 번에 50bp가량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하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우리는 ECB의 당국자들이 50bp 인상에 유혹될 수 있는 많은 이유를 보고 있다"면서도 "만약 그들이 확실한 이유나 경고 없이 빅스텝 인상을 단행한다면, 우리는 그러한 결정이 유럽 내 경제 파편화에 대항하는 일을 포함한 (ECB의) 다른 조처에 그림자를 드리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유럽계 금융 서비스 기업인 씨티 인덱스의 파와드 라자카다 애널리스트는 최근 라가르드 총재가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고 설명했다.

앞서 그간 '점진주의' 원칙에 입각해 금리 인상을 단행하겠다는 원칙을 고수했던 라가르드 총재는 최근 "점진주의가 적절하지 않은 경제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라자카다 애널리스트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정도로 치솟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더 강력한 ECB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인베스트텍의 이코노미스트들은 ECB가 분열 방지 도구와 관련해 어려운 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마리오 드라기 전 총재 시절 도입한 무제한 국채매입프로그램(OMT)의 경우, 어느 국가도 기꺼이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금융 구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따라서 우리는 새로운 도구가 의심스럽다"면서 "ECB는 시장이 해당 발표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결국에는 분열 방지 도구를 사용할 필요가 없을 정도의 상황을 만들기 위해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열 방지 도구 청사진 발표가 시장을 안심시키지 못할 경우, 유로존 내 몇몇 국가들 채권 간의 금리 스프레드가 더 벌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rockport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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