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양재동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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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현대자동차가 현대차그룹의 미래 성장을 위한 국내 투자에 약 34조원을 분담한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21일 올해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는 2025년까지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며 "이 가운데 34조원을 현대차가 분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사는 지난 5월 전동화와 친환경 사업 고도화에 16조2천억원,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등 분야에 8조9천억원, 내연기관 차량의 상품성과 고객 서비스 향상 등에 38조원 등 총 63조원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전동화 전환에는 현대차·기아가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총 21조원을 투자하는 것이 포함돼 있다.

현대차·기아는 이를 통해 올해 35만대로 예상되는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144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러한 생산 규모는 2030년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 목표 323만대 가운데 45%에 달하는 물량이다.

서 부사장은 "최근 노사가 합의한 국내 전용 전기차 공장 신설 계획 2조원이 추가 확대된 현대차 분담액 15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3월 CEO(최고경영자)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밝힌 것처럼 전동화를 비롯한 자율주행, 미래 모빌리티, 로보틱스, 수소와 같은 미래 기술 영역에 2030년까지 총 96조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미국 바이든 대통령 방한 시 발표한 것과 같이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및 조인트벤처를 통한 배터리셀 공장 설립에 6조3천억원가량을 투자할 예정으로 현재 구체적인 투자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로보틱스, UAM(도심항공교통), 자율주행, AI 분야와 관련해 그룹사 차원에서 미국에 5조6천억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 부사장은 "현대차 분담 규모는 신사업 전략과 연계해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올해 초 8천만대 이상으로 예상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인플레이션 확대와 금리 인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에 따라 7천만대 중후반으로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고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구자용 현대차 IR 담당 전무는 "국내에서 6월 말 기준으로 약 64만대의 미출고 물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의 경우에도 차량 구매를 위해 대기를 원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유럽의 경우에는 6월 말 기준으로 집계된 대기 출고 물량이 약 14만대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구 전무는 "하반기 점진적인 생산 확대를 통해 선진국의 수요 충족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신흥국 시장에서는 SUV 차급 신차 출시 등 차별화된 제품의 판매 증대로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및 기타 부품 공급 차질에 따른 생산 부족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했지만, 제네시스,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선진국 중심의 지역 믹스 개선에 우호적인 환율 효과까지 더해져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연결기준 올해 2분기 매출액 35조9천999억원과 영업이익 2조9천79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7%와 58.0% 증가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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