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대출 성장 덕에 은행 순익만 1.7조원

1천500억 규모 자사주 소각…주주환원으로 주가 부양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KB금융지주가 상반기 역대 최대실적을 거뒀다. 증권부문 부진과 추가 충당금 적립에도 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확대와 대출이자 이익증가로 은행 주도하에 2조7천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증권 부진·은행 날았다…순이자이익만 5.4조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4%(2천823억원) 증가한 2조7천566억원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3천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시장금리 및 환율 상승, 주가지수 하락 등에 따라 기타영업손실이 발생한 영향으로 10.3% 감소했다.

그룹의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5조4천41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7% 증가했다. 금리 상승으로 NIM이 확대되고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여신이 지속해 성장한 효과다.

그룹의 2분기 NIM은 1.96%로 전분기 대비 0.05%포인트(P) 올랐다. 특히 KB국민은행의 NIM은 작년 8월부터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자산 리프라이싱이 이어지고, 운용자산 수익률이 개선되며 전분기보다 0.07%P 증가한 1.73%를 기록했다.

상반기 순수수료이익은 1조7천8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국내외 금융시장이 침체하면서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축소되고 전반적인 금융상품 판매위축으로 신탁, 펀드 관련 수수료 실적도 부진했기 때문이다.

2분기 순수수료이익은 은행의 ELT, ETF 등 신탁상품 판매 감소와 증권업 수입수수료 축소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4.4% 감소한 8천749억원에 그쳤다.

상반기 기타영업손익은 1천794억원, 2분기 기준으로는 187억원을 기록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채권 운용손실이 확대된 가운데 환율 상승과 주가지수 하락으로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외환 관련 부문 실적이 축소되면서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상반기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보수적인 미래 경기전망 시나리오를 반영해 약 1천210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하며 4천6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늘었다. 2분기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3천33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천30억원 급증했는데 추가 충당금을 적립 이외에 지난 1분기 거액 충당금을 환입한 영향이 컸다.
 

 

 

 

 

 


◇은행 순익 21.4% 급증…자산 500조원 첫 돌파

최대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올 상반기 그룹 전에 순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국민은행은 상반기 NIM 확대와 여신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1.4% 급증한 1조7천2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2분기 기준으로는 추가 충당금을 적립 및 법인세 환입 등의 1분기 일회성이익이 소멸한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23.4% 감소한 7천491억원을 기록했다.

6월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23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1.2%, 3월말 대비 0.4% 성장했다. 기업대출은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금 수요가 확대된 영향으로 전년말 대비 5.5%, 3월말 대비 2.1% 증가했다.

반면 가계대출은 대출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대출금리 상승에 따라 전반적인 수요가 감소한 영향으로 전년 말 대비 2.5%, 3월 말 대비 1.1% 감소했다.

6월 말 총자산은 506조8천억원을 기록하며 은행권 최초로 500조원을 돌파했다.

KB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천82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51.4% 급감했다. 2분기 기준으로도 전년동기대비 55.4% 감소한 677억원에 그쳤다.

금리상승, 주가지수 하락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채권운용손실이 확대되고 ELS 자체 헤지 수익이 감소하는 등 S&T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주식거래대금 감소로 인해 수탁수수료도 축소되면서 부진했다.

KB손해보험은 보유 부동산 매각(2천160억원) 등을 인식한 영향으로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07.5% 뛴 4천394억원을 시현했다. KB국민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소폭 감소한 2천45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2분기 기준으로는 카드 이용금액 증가에 따른 가맹점수수료 확대로 전분기 대비 6.6% 증가했다.

푸르덴셜생명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주가지수 하락으로 변액보험 관련 보증준비금 부담이 확대되면서 전년동기 대비 약 347억원 감소한 1천57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자사주 3천억 소각…주주환원 앞장

KB금융 이사회는 이날 주당 500원의 분기 배당을 결의하고, 지난 2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1천500억원 규모의 보유자 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소각으로 올해 누적 3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면서 매크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일관되고 차별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이번에 1천210억원의 추가 충당금 적립을 결정한 데 대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와 한국경제의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의 3고(高) 현상 등에 대응하기 위해 내실 위주의 경영과 선제적인 리스크관리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실적발표회에서 KB금융은 경기둔화와 금리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취약계층을 위해 다양한 금융지원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KB금융은 취약차주 금융부담 경감을 위해 서민금융지원 대출금리 인하, 사회적 취약계층의 주택 관련 대출 우대금리 제공, 전세보증금반환보증에 대한 보증료 지원 등을 시행 중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서 최장 10년까지 대출을 분할상환할 수 있는 제도를 운용하고 있고, 고금리 대출을 이용 중인 개인사업자에게는 기한 연장 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등 실질적인 연착륙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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