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한국은행이 높은 물가 오름세가 8월 예상보다도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31일 발간한 금융·경제 이슈분석(2022년 8월)에서 "원자재가격 반등 가능성, 수요측 물가압력 지속 등으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한은이 말하는 기존 예상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하반기 중 정점을 지난 후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는 내용이다.

한은은 또 수입 물가 하락시보다 상승시에, 또한 상승폭이 작을 때보다 클 때 가격전가 정도가 더 높은 비대칭성·비선형성을 확인했다는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한은은 "수입 물가 가격전가의 비대칭성·비선형성에 비추어 볼 때 최근과 같이 국제 원자재 가격이 등락을 반복하더라도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이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슈 분석에는 국내총생산(GDP) 갭률과 물가와의 관계도 담겼다.

한은의 올해 8월 경제전망을 기초로 추정하면 마이너스(-) GDP 갭률은 작년 4분기에 해소됐고, 올해와 내년 중 GDP 갭은 소폭의

플러스(+)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향후 GDP갭이 플러스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기조적인 물가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한은은 올해 주요 산업에서 임금상승세가 여러 산업으로 확산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는 진단도 내렸다.

산업 전반의 임금상승률 확산세를 나타내는 디퓨전 인덱스(Diffusion Index)가 지난해 말 소폭 하락하였다가 올해 1~5월 중 56.3%로 다시 상승세다. 디퓨전 인덱스는 직전 3개년 평균보다 임금상승률이 높아진 산업의 비중이다.

기조적인 임금 상승률을 파악하기 위한 지표에서도 임금 상승률이 올해 1~5월 중 4.5%로 빠르게 높아졌고, 상승률이 팬데믹 이전(2017~2019년 평균 4.2%)을 상회했다.

다만 노동공급에 있어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풍부하기 때문에 기업이 빈 일자리를 상대적으로 쉽게 채울 수 있고, 이는 임금 상승 압력을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한은은 미국보다 유럽의 침체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의 경기침체는 국내 성장 및 물가 오름세가 동시에 둔화하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유럽발 공급충격이 가세하면서 원자재 가격이 추가로 상승하는 경우 국내 성장률은 더 낮아지고, 물가상승률은 확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jhha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4시 4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