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21일 달러-원 환율은 1,390원대 초반에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음날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발표되는 만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대한 부담감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달러지수도 110을 다시 넘어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대국민 연설에 나설 수 있다는 점도 시장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다만 외환당국이 1,400원 방어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공격적인 롱플레이는 나타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전일부터 이틀 일정의 FOMC에 돌입했다. 결과는 우리 시간으로 다음날 새벽 나올 예정이다. 자이언트스텝(75bp) 이상의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로 굳어진 가운데, 점도표와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 강도 등에 따라 시장이 크게 출렁댈 수 있는 상황이다.

점도표를 통해 연준이 제시할 최종 금리 수준이 4.5%, 때에 따라서는 5% 수준까지도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한다. 파월 의장의 발언도 비둘기파적일 가능성은 크지 못하다.

연준이 100bp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면 시장이 큰 충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전일 스웨덴 중앙은행은 100bp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도 했다.

그런 만큼 달러도 강세 기조를 이어갔다. 달러지수는 지난밤 110선을 다시 넘었다. 달러-위안(CNH)이 7.03위안 위로 오르는 등 중국 위안화도 약세폭을 다시 키우면서 원화의 동반 약세 압력도 이어질 전망이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전일 대국민 연설을 예고했지만, 이날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전일 우크라이나 내 주요 점령지에서 러시아로 정식 합병을 결정할 주민투표를 이달 23~27일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의 연설이 이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동원령 등 전쟁 확대 발표 루머도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의 연설 내용에 따라 위험회피 심리가 고조될 가능성도 있다.

우리 당국은 지난 주말 고강도 개입으로 달러-원의 상승세를 꺾어 놓은 이후 이번 주에도 꾸준히 스무딩오퍼레이션에 나서며 방어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수출입업체와 외환시장 수급 안정화 방안을 논의하는 등 정책적인 대응책 마련도 지속하고 있다.

그런 만큼 장중 달러-원이 1,390원대 후반 등으로 큰 폭 오르기는 어려울 수 있다.

유엔총회(UN)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도 상존한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 수석은 양국 정상이 외환시장 안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1%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3% 내렸고,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95% 밀렸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원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91.3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3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89.50원) 대비 3.10원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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