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으로 한미간 금리가 역전된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내달 '베이비 스텝' 수준의 기준금리 인상 조치에 그칠 경우 달러-원 환율이 1,434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22일 '한미 기준금리차 변화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예상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21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미국 기준금리는 3.125%로 한국의 2.5%보다 0.625%포인트(p) 높아졌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0월 기준금리를 25bp 올리는 베이비스텝이나 50bp 올리는 빅스텝을 밟더라도 한미간 기준금리 격차는 0.125~0.375%p로 역전되는 상태가 유지된다.

달러-원 환율은 올해 1월 1,202.4원에서 8월에는 1.347.5원으로 급등했으며 전년 같은 달보다 상승률도 1월 7.9%에서 8월 15.7%로 2배 이상 확대됐다.

한경연은 전년 동월 대비 미국의 기준금리 변동 폭이 한국보다 1%p만큼 커질 경우, 달러-원 상승률은 8.4%p 추가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근거로 한은이 내달 기준금리를 25bp만 올릴 경우 달러-원 환율은 1,434.2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한은이 기준금리를 50bp 올리는 빅스텝에 나선다면 달러-원 환율은 1409.6원으로 올라 베이비 스텝 때보다 오름 폭이 다소 낮아질 수 있다는 게 한경연의 분석이다.

10월 말 환율 전망(금통위 시나리오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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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으로 환율 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원자재 수급 애로를 해소해야 한다"며 "무역수지 관리 중심의 외환시장 안정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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