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22일 달러-원 환율은 1,400원 부근으로 레벨을 높여 외환당국과 대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속 세 번 자이언트스텝(75bp)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점도표 상의 최종 금리 전망치도 대폭 올리면서 고강도 긴축에 대한 우려가 지속했다.

러시아의 동원령 발표와 핵 위협 등 우크라이나 전쟁 우려도 증폭되면서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전방위적으로 위축된 상황이다.

반면 국내 핵심 달러 매수 주체인 국민연금이 한국은행과 통화스와프를 통한 해외 투자 자금 조달을 추진키로 한 점은 달러-원의 상방 압력을 중화할 전망이다.

연준은 지난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시장 예상대로 3.0~3.25%로 75bp 올렸다. 연준은 또 점도표 상의 올해말 금리 중간값을 4.4% 대폭 올렸고, 내년 말은 4.6%로 제시했다. 내년 말 금리가 4.75~5% 구간에 형성될 것으로 본 위원들도 6명에 달했다.

연준이 올해 말까지 빠르게 금리를 올리고 내년에도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점이 확인된 셈이다. 특히 올해 말 금리 4.4%는 시장 예상보다 큰 폭 높은 수준이다.

그나마 최종 금리 수준이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점은 안도감을 제공했다. 5% 이상 금리를 주장한 위원이 없었다는 점도 위안거리다.

FOMC 직후 긴축 부담과 안도감을 주는 요인이 혼재되면서 증시 및 달러가 변동성을 보이긴 했지만, 차츰 주가 하락 및 달러 강세로 방향을 잡았다.

당분간 고강도 긴축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 우선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우려도 다시 강화됐다. 블라디미리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일 부분적인 예비군 동원령을 발표했다. 또 핵무기를 쓸 수 있다는 식의 위협도 내놨다.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핵 위협에 대해 일제히 강한 우려를 표했다.

유럽 위기가 고조되면서 유로-달러는 0.98달러 부근까지 저점을 더 낮춘 상황이다.

악재들이 중첩되면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도 장중 한때 1,400원 부근까지 올랐다.

다만 이날 1,400원이 상향 돌파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당국이 강한 방어 의지를 보이는 데다, 달러 매수 우위 수급 상황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들도 속속 모습을 드러내는 중인 탓이다.

특히 국민연금이 한국은행과 통화스와프를 통한 해외투자 자금 조달을 추진키로 한 점은 환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은과 연금에 따르면 오는 23일 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한은과의 통화스와프 재개 및 단기외화자금 보유 한도 상향 등의 방안이 결정될 예정이다.

국민연금의 환전 수요가 줄어들면 환시에서의 달러 매수 실수요 압력이 한층 경감될 수 있다. 당국은 또 한국가스공사 등 다른 주요 달러 매수 주체의 현물환 매수 완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당국이 1,400원 부근 매도 개입으로 레벨을 우선 지키면, 이런 정책에 대한 기대로 고점 매도 심리가 고개를 들 수도 있다.

추경호 부총리와 이창용 한은 총재 등은 이날 개장 전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시장 안정 방안을 논의한다.

한편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2.45포인트(1.70%) 하락한 30,183.78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6.00포인트(1.71%) 밀린 3,789.93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04.86포인트(1.79%) 떨어진 11,220.19로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원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396.2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94.20원) 대비 3.15원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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