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23일 달러-원 환율은 1,400원대 중반으로 레벨을 낮춰 등락할 전망이다.

일본은행(BOJ)이 엔화의 급격한 약세에 맞서 대대적인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하면서 달러의 강세 속도가 다소 누그러든 점은 달러-원에도 동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미 국채 금리의 가파른 상승 행진과 핵무기 사용 위협 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점 등 달러-원 상승 요인들도 여전히 많다.

이날 국민연금은 한국은행과 통화스와프 재개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BOJ는 달러-엔이 145엔선도 훌쩍 넘어서자 전일 오후 대대적인 개입에 나섰다. 달러-엔은 1998년 이후 가장 높았고, BOJ의 개입도 1998년 이후 처음이었다.

달러-엔은 한때 140엔선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개입 단행 시 물량과 상관없이 목표 레벨을 찍는 BOJ의 결기가 드러났다. 달러-엔은 이후 낙폭을 다소 줄이며 142엔대에서 등락 중이다.

BOJ의 개입 효과를 두고는 견해가 엇갈린다. 연준과의 통화정책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상황에서 개입으로 엔화의 약세를 저지할 수는 없다는 인식이 보편적이다. 시장은 지속해서 개입 레벨인 145엔선 상향 돌파를 시도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하지만 BOJ가 칼을 뽑아 든 만큼 앞으로도 개입에 다시 나설 수 있다는 경각심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개입 부담에 엔화가 곧바로 145엔선을 다시 시도할 것으로 보기는 어려운 만큼 엔화 약세에 동반했던 원화의 약세 압력도 다소 누그러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도 커질 수 있다
엔화를 제외한 나머지 대외 여건은 여전히 원화 약세 요인 일색이다. 러시아는 전쟁 확대를 위한 동원령을 내린 데 이어 핵무기 사용 위협을 반복적으로 내놓으면서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

유로-달러는 0.98달러 하회도 시도하는 등 꾸준히 저점을 낮춰가는 중이다.

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 스탠스로 인한 미 국채 금리는 가파른 상승세다. 연준을 쫓아 다른 주요 중앙은행도 일제히 큰 폭 금리 인상 대열에 동참하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국민연금이 한국은행과의 통화스와프 재개 및 단기외화자금 보유 한도 상향 등을 골자로 하는 기금운용지침 개정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미 알려진 사안이긴 하지만, 구체적인 시행 시기 및 방식 등이 확정되면 달러 매수 수급에 대한 부담이 경감될 수 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오전에 비상경제차관회의를 개최한다. 일본 금융시장은 '추분의 날'로 이날 휴장한다.

지난밤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5%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84% 밀렸고,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37% 하락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원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405.8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09.70원) 대비 2.95원 내린 셈이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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