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SK㈜ C&C의 판교 데이터센터에 발생한 화재로 카카오와 네이버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해 큰 혼란을 빚고 있다.

단시간 내 서비스를 복구한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톡과 카카오T,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는 사건 발생 18시간이 지난 후에도 온전히 복구되지 못하고 있다.

국민 소통앱으로 불렸던 카카오톡에 커다란 허점이 드러나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플랫폼 네트워크와 인프라 안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종일 답답함을 느꼈던 국민과 더불어 유감을 표명한다"며 "오는 21일 방송통신위원회, 24일 과기정통부 국정감사, 종합감사에서 국민 실생활에 직결된 온라인 서비스와 인프라 문제에 대해 점검하고 대책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SK C&C 등 데이터센터 사업자와 카카오 관계자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불러 직접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다.

조 의원은 "이번 중단 사태로 온라인 플랫폼의 취약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면서 "코로나19로 우리 삶의 무게추가 온라인으로 빠르게 전환된 것에 비해, 관련 정책이나 규율은 속도를 뒤따르지 못했다. 플랫폼을 점검하고 보완할 필요성이 다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과방위 여당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도 카카오측 증인으로 남궁훈·홍은택 각자대표를 불러야 한다는 입장으로 전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방위를 중심으로 카카오 각자 대표를 증인으로 소환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모아지고 있다"며 "김범수 카카오 의장을 부를지는 아직 협의중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국민 서비스'로 자리매김한 카카오의 비상 대응 체계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사태의 주원인은 카카오 서버가 입주한 SK C&C 데이터센터의 SK 판교 캠퍼스에 발생한 화재다.

하지만 한 곳의 데이터센터에 난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의 대다수가 18시간 넘게 오류를 빚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같은 데이터센터에 입주한 네이버는 전일 오후 3시 30분경 센터 화재 이후 당일에 대부분의 서비스를 복구했다.

네이버 측은 "주요 서비스의 이중화와 서비스 컴포넌트를 분산 배치하고 백업을 진행한 덕분에 영향이 적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지난 2013년 강원도 춘천에 자체 데이터센처인 '각'을 구축했으며 세종에 제2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내년 완공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내년을 목표로 안산에 첫 자체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라며 "카카오와 같은 규모의 기업이 데이터 이중화 체제를 아직 만들지 못한 것에 의구심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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