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집값 약세가 이어지는 데다 금리도 낮아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전국 주택청약종합저축 전체 가입자 수는 2천696만9천838명으로 전달 대비 3만3천704명 줄었다.

가입자 수는 지난 6월을 정점으로 3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감소폭이 점차 커지고 있다.



서울지역 가입자 수는 622만8천151명으로 전월보다 1만161명, 인천·경기지역 가입자 수는 880만1천867명으로 1만1천195명 각각 줄어 처음으로 1만명 넘게 감소했다.

기타지역에서도 가입자 수가 3천27명이 줄어든 665만1천146명을 기록해 2009년 주택청약종합저축이 출시된 이후 처음으로 가입자 수가 줄었다.

부동산 매수 심리가 약해진 데다 집값이 내려가자 낮은 확률이라도 청약 당첨에 기대 볼 실익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지난 8월 1.88% 떨어지면서 8월까지 누적 하락률이 -5.16%에 달해 2006년 통계 집계 이후 연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청약 시장도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등으로 위축됐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국 민간분양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도 9대 1로 지난해 경쟁률(19대 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민간분양 아파트 당첨 가점 평균 역시 23점으로, 작년(34점)과 비교해 11점이나 하락했다.

금리 급등기에 현저하게 낮은 적금 금리도 가입자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현재 주택청약종합저축 금리는 연 1.8%로 2016년 8월부터 변동이 없다.

물가 상승률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데다 현재 국내 기준금리(연 3.0%)보다도 낮다.

국토교통부는 청약통장 금리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청약통장 금리는 기획재정부와의 협의, 규제 심사 등을 거쳐 국토부 장관이 고시해 변경할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택도시기금에서 운용하는 지원성 대출 금리도 시중 은행 대비 낮은 수준이며 예금 금리를 올릴 경우 고정금리인 대출의 경우 현재보다 금리를 3배 높여야 한다"며 적정한 수준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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