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20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금리의 지속적인 상승세와 달러 강세 재개로 1,430원 선 위로 뛰어 오를 전망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의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등으로 미 금리는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따라 최근 상당폭 하락했던 달러지수도 재차 상승 국면으로 돌아섰다.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 약세가 심화하는 점도 달러-원에 상승 압력을 가하는 요인이다.

반면 수출입은행 등을 통한 중공업체 선물환 매도 물량이 유입되고 있는 점과 최근 국민연금이 선물환 매도 헤지를 이어가는 점은 달러-원의 상단을 제한할 전망이다.

글로벌 인플레 압력이 쉽게 꺾이지 않는 것으로 재확인됐다. 영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같은 달보다 10.1% 올라 전월 기록한 9.9%를 웃돌았다. 유로존의 9월 CPI도 전년보다 9.9% 올라 전월의 9.1%보다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준 주요 인사들의 물가 관리 의지도 변함이 없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이날 "인플레이션에 의미 있는 하방 압력을 가하려면 벤치마크 금리가 최대 4.5~4.75%까지 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미 국채 금리는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1% 선도 넘어서며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는 만큼 달러도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달러 지수는 최근 112선도 하회했던 데서 113선 내외로 반등했다.

달러가 약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기대는 섣불렀다는 점이 또 한 번 확인된 셈이다. 이는 서울 환시에서 숏 심리도 다시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당국의 관리 움직임에도 위안화가 약세 폭을 심화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달러-위안(CNH)은 7.2746위안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당대회 기간 정부가 주요 지표 발표를 연기한 가운데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다.

일본 달러-엔 환율도 150엔 선 상향 돌파를 호시탐탐 노리는 상황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에 대한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우크라이나 전황에 대한 우려가 증폭된 점도 달러-원에 상승 요인이다.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역내 수급 상황은 최근 달러 매도 주체들이 힘을 내는 상황이다. 수출입은행을 경유한 조선업체 선물환 매도 물량이 꾸준히 출회되고 있다. 국민연금도 선물환 매도를 통한 헤지를 이어가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요인은 달러-원 1,430원대서 달러-원의 가파른 추가 상승은 제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도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최근 국내 회사채 시장의 극심한 불안과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 등은 불안 요인이다.

한편, 이날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외환건전성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호주의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됐다.

지난밤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3%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67% 내렸고,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85% 하락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원은 큰 폭 올랐다. 달러-원 1개월물은 1,435.1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26.20원) 대비 9.35원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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