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건설사들이 내년 3월까지는 각종 신용공여를 제공한 프로젝트파이낸스(PF) 단기자금 여파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됐다.

농협과 수협, 신협,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이 PF 사업자금 대출 문을 닫아걸고 있어 혹독한 겨울과 보릿고개를 맞이할 것으로 우려됐다.

31일 연합인포맥스가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과 전자단기사채(전단채·ABSTB) 등 발행 서류를 토대로 검토한 결과, 연대보증, 자금보충, 채무인수 등 건설사가 각종 신용을 제공한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자금 15조 8천422억 원 중 86.6%가 내년 3월까지 만기를 맞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월별로 살펴보면 10월 2조2천506억 원, 11월 5조6천965억 원, 12월 1조3천59억 원, 내년 1월 2조5천144억 원, 2월 8천938억 원, 3월 1조631억 원 등이다.

11월 만기액이 5조 원대로 가장 많았다. 해당 월에 관련된 건설사를 금액순으로 살펴보면 롯데건설 1조7천537억 원, 현대건설 7천971억 원, 태영건설 4천64억 원, 대우건설 4천847억 원 등이었다.

다음으로 만기가 많은 1월은 롯데건설 1조908억 원, HDC현대산업개발 3천550억 원, IS동서 2천25억 원 등이 눈에 들어온다.

11월 만기자금 관련 건설사의 현금성 자산 현황을 보면 상반기 기준 롯데건설 5천950억 원, 현대건설 3조965억 원, 태영건설 4천102억 원, 대우건설 1조1천222억 원 등이다. 유동부채비율은 롯데건설 108.89%, 현대건설 82.76%, 대우건설 152.76% 등으로 나쁘지 않은데 태영건설은 284.50%로 다소 높았다.

내년 1월 만기자금 관련 건설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현금성 자산이 지난 상반기 기준 6천280억 원이고 유동부채비율 104.79%다. IS동서는 현금성 자산 2천641억 원, 유동부채비율 106.03%였다.

단기자금과 관련된 신용공여 형태가 다양하고 채무불이행 발생 시 책임져야 하는 범위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이를 모두 관련 건설사의 위험으로 간주할 수는 없다.

다만 최근 단기자금 금리가 급등한 데다 2금융권이 PF사업에 문을 닫아건 것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해당 사업 주체들이 자금 상환 혹은 만기 연장에 실패할 경우 어떤 형태로든 관련 건설사의 재무구조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펴낸 보고서에서 유동화증권 유통금리와 CD금리간 스프레드(62~92일물 A1 PF ABSTB 유통금리와 CD금리의 차이)가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14일 기준 스프레드는 197bp로 과거 평균 수준을 크게 넘어섰고 이전 최대수준(올해 6월 30일 기준 178bp)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나신평은 10월 들어 PF 유동화증권 발행금리가 전월 대비 100bp 올라 3분기 평균 3%에서 4.8%대로 급등했다고 우려했다. 일별 평균으로는 5%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채권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 금융기관을 통한 대출에 의존해야 하는데 유동성 경색을 우려한 2금융권은 PF공동사업 대출을 원칙적으로 봉쇄했다.

농협중앙회는 최근 발송한 내부 공문에서 모든 부동산 개발 관련 공동대출에 대한 타행 대환(일부 대환 포함)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고 선언했다.

부동산 개발 관련 공동대출이란 사업시행을 위한 토지매입자금, 사업부지 매입 혹은 개발 소요 자금 등을 가리킨다.

신협중앙회는 현재 전 금융기관이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면서 공동대출 신규취급 자제, 연내 집단대출 신규취급 중단을 내부 공지했다.

한 저축은행은 자금시장 경색에 따른 어려움을 언급하며 만기 도래여신에 대해 무조건 상환을 기업금융 담당 부서에 통보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도 공동대출 잔액을 전체 대출잔액의 40%, 내년 35%로 제한하며 위기 대응에 착수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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