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채권시장에서 한전채의 구축효과 우려에도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전력의 한전채 발행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레고랜드 디폴트 사태로 채권시장이 출렁였지만 정부의 조치로 어느정도 안정이 됐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31일 연합인포맥스 발행만기통계(화면번호 [4237])에 따르면 한전채 만기 물량은 다음달 6천300억원, 12월 4천억원어치다.

이달에는 이미 만기보다 4조4천300억원 많은 5조5천200억원 규모의 한전채가 발행됐다.

산업부가 채권시장 경색에 한전에 한전채 발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고 알려졌으나 산업부는 부인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적격담보증권에 한전채가 포함됐으니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전은 전력거래대금을 지급해야 해 연말까지 한전채 발행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서도 한은의 조치가 유동성 경색을 완화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반응한 바 있다.

한전은 고공행진하는 원자재 가격에 맞게 전기요금을 올리지 못하면서 전기를 팔수록 손해를 보고 있다.

이달 평균 전력도매가격(SMP·전력구입가격)은 kWh당 252.33원(육지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SMP는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열량 단가에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데 지난달 LNG 열량 단가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1년 4월 이후 처음으로 Gcal당 15만원을 돌파했다.

한전은 채권시장을 통해 자금 조달을 계속하는 한편 발전사에 지급하는 SMP도 낮추는 방법으로 적자 해소를 모색한다.

지난 5월에 발표된 SMP 상한제는 현재 법제처에서 심의 중이며, 산업부는 상한제 세부 내용을 수정하고자 업계 의견을 수렴 중이다.

상한제가 시행되면 SMP가 100원대로 낮아져 한전이 현재의 반값도 안 되는 가격에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사 올 수 있다.

다른 산업부 관계자는 "일단 12월부터 3개월간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최종 방안은 규제심사 과정에서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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