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오전 중 상승했다. 예상보다 높게 나타난 물가에 채권시장의 실망감이 반영되면서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심리가 짙은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피벗(pivot) 기대감이 약화한 상태다.

흥국생명의 콜옵션 미행사 이슈가 채권시장 전체로 확산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감지되며, 개장 직전 들려온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도 악재로 소화된 것으로 보인다.

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전 11시 2분 현재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 대비 6.2bp 상승한 4.122%에, 10년물 금리는 2.9bp 상승한 4.165%에 거래됐다.

3년 국채선물(KTB)은 18틱 내린 102.28을 나타냈다. 은행이 4천934계약 순매수했고 증권이 5천279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29틱 하락한 106.67에 거래됐다. 은행이 798계약 샀고 외국인이 768계약 팔았다.

◇ 오후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예상보다 높았던 물가에 주목했다. 시장에서는 물가가 꺾일 것을 내심 기대했는데, 전월 대비 반등하면서다. 아울러 근원물가는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만 FOMC 경계감이 최고조에 이른 상태여서 시장참여자들은 이날 장중 금리가 위아래로 급변동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A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10월 인플레이션이 전월(5.6%)보다 낮은 5.5% 정도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보다 높은 5.7%가 나왔다"면서 "이날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B 증권사의 채권 브로커는 "미국의 피벗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단기물 위주로 약세다"면서 "최근 호전된 심리가 일부 되돌려지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 브로커는 "FOMC를 대기하면서 관망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22-4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5.3bp 오른 4.113%로,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22-5호는 3.0bp 상승한 4.166%로 거래를 시작했다.

실망스러운 국내 물가와 간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를 반영했다.

국내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5.7% 상승했다. 계절적 요인이나 외부 충격에 따른 변동성을 제외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4.8% 급등했다. 2009년 2월 이후 가장 높았다.

간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7.06bp 상승한 4.5571%, 10년물 금리는 0.80bp 하락한 4.0460%를 나타냈다.

이후 국고채 금리는 FOMC 경계감으로 큰 방향성을 정하지 못한 채 횡보하는 모습이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장중 4.111~4.134%를, 10년물 금리는 4.153~4.177%를 오르내렸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물 매수에 일부 영향을 받기도 했다. 외국인은 3년 선물과 10년 선물을 모두 내다 팔았다.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 금리는 상승분을 되돌리고 있다. 11시 현재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4.5240%, 10년물 금리는 4.0339%를 기록 중이다.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2.8원 정도 오르고 있다.

3년 국채선물은 4만6천979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6천341계약 증가했다.

10년 국채선물은 1만6천106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680계약 줄었다.
 

국고채 3년물 금리 변동.
[출처=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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