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강원도 채무보증 디폴트 이후 건설금융시장이 경색 국면에 처한 것으로 진단됐다. 내년 건설경기 전망도 어두워 정부의 적극적인 위기 대응과 대내외적 시장 신뢰 확보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박철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일 열린 ''2023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10월 레고랜드 2천50억 원의 강원도 보증채무 디폴트 발생 이후 자본시장 전반으로 자금조달 애로가 확산했다"며 "PF(프로젝트파이낸스) 시장 대출 연장 거부는 전형적인 유동성 위기로, 대출이 막혀 공사 자금 확보가 어려운 건설사가 증가하고 연대보증으로 인한 부도 위험 또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택건설시장에 대해서는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위원은 "최근 자재가격 상승으로 주택착공은 18.9% 급감했다. 금리 급등 및 신용경색으로 부동산 PF 사업장 상당수가 중단되면서 부동산 PF 부실과 더불어 국내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위한 대안으로는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와 더불어, 최근 가시화되고 있는 부동산 PF 위기 극복을 위해 배드뱅크(BAD BANK) 설립 등을 통한 부실자산의 조기 인수, 처리 노력을 경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내년 건설경기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박 연구위원은 내년 국내 건설수주가 전년 대비 7.5% 감소한 206조8천억 원, 건설투자는 전년 대비 0.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10% 이상 줄어든 데다 기준금리 급등, 국내외 경제여건 악화 등을 반영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는 정부의 전략적 재정운용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박 연구위원은 "내년 상반기에는 물가 상승압력을 자극하지 않도록 소규모 공사 위주로 발주를 늘리고, 하반기에는 연기된 대형사업 착공을 앞당겨 하반기 경기부양 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출처: 건설산업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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