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한화그룹이 2일 방산 부문을 물적분할하는 작업을 완료하면서 본격적인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을 쐈다.

한화는 방산 사업부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매각하고 대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배하던 한화정밀기계를 매입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는 30일에 ㈜한화에서 물적분할된 방산 부문의 주식을 전량 취득할 예정이다.

전일에는 100% 자회사였던 한화디펜스를 흡수 합병하며 계열사 합종연횡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러한 계획은 지난 7월 공개된 바 있으며, 당시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디펜스 등으로 분산되어 있던 방산 사업을 모아 '한국형 록히드마틴'이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한화는 한화건설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정밀기계 사업을 내년 1월 중 합병할 계획이다.

정밀기계사업의 인수가는 5천250억원이나, 매매 주체가 같기 때문에 상계할 수 있어 방산사업 매각가 7천961억원에서 5천250억원을 상계해 2천611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대우조선해양 인수 작업도 차질없이 진행하며 '육·해·공' 세 박자를 갖춘다.

한화는 지난 9월 말 대우조선해양의 2조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49.3%를 확보하는 내용의 조건부 투자합의서를 체결한 바 있다.

유상증자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해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 등이 참여했다.

인수 후 공정거래위원회 등의 결합 심사 과정을 거쳐 내년 상반기께 인수를 마무리하겠다는 복안이다.

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는 시점을 내년 3월 정도로 예상하고, 정기 주주총회 등을 거쳐 사업 구조 재편도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솔루션 대표를 맡은 김동관 부회장이 제조업을 총괄하고 김동원 한화생명 부회장은 금융 부문, 내년 3월 한화솔루션에서 분할되는 갤러리아 등을 포함해 유통·레저 부문은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가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사 사업을 합쳐 사업적 시너지를 노릴 수 있고 특히 생산과 판매를 수직계열화할 수 있다"며 "자체 사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계열사의 지분 구조도 단순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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