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이번 주(14~18일) 서울채권시장은 약화된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해 추가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

다만 주 내내 금리가 하락하기보다는 하락과 되돌림을 오가는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최종 기준금리를 3.50~3.75%라고 내다봤을 때 국고채 장단기 금리가 이미 낮은 수준이어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B20 기업인 총회에 참석한다. B20 서밋은 G20 회원국의 경제단체 및 기업 대표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다. 15일에는 G20 정상회의에 자리한다. 17일에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를 찾는다.

기획재정부는 14일 2022년 11월 최근 경제동향 자료를 배포한다. 17일에는 월간 재정동향 11월호와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낸다. 18일에는 제12차 비상경제차관회의가 개최된다.

한국은행은 15일 10월 수출입물가지수와 9월 통화 및 유동성 자료를 발표한다. 아울러 같은 날 20차(10.27 개최, 비통방) 금통위 의사록도 공개한다.

◇ 美 인플레 약화에 환호…금리 급락
지난주(7~11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주 초보다 28.4bp 내린 3.834%, 10년물은 28.8bp 하락한 3.894%로 마감했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 간 금리 차(스프레드)는 6.0bp로 주 초(6.4bp)보다 폭이 축소됐다.

지난주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는 주초 달러-원 환율 하락과 가상자산발 위험회피 심리가 나타나며 전반적으로 하락하다가, 주 후반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호재에 추가 급락세가 나타났다.

주 초반에는 고용지표 호조에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는 '반짝' 약세를 보였다. 미국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예상(20만5천명 증가)보다 많은 26만1천명 증가를 나타냈다.

8일(화요일)부터는 달러-원 하락을 반영해 국고채 금리가 줄곧 아래를 바라봤다. 달러-원은 7일 18.0원 하락한 데 이어 8일 16.3원 내리며 1,300원대에 안착했다.

달러 강세에 제동이 걸리면서 한국은행의 통화 긴축이 부담을 덜었다는 해석이 이어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이후 '차이나 런' 성격의 자금이 한국에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달러-원 환율은 그 뒤에도 주 내내 영향을 미쳤다. 9일 20.1원 추가 하락한 1364.8원에 마감했고, 10일에는 12.7원 상승하는 '되돌림' 현상을 보였지만 11일 무려 59.1원 폭락하며 1,300원대 초반까지 단숨에 도달했다.

미국 중간선거도 채권 강세 재료로 소화됐다. 공화당이 승리하면 재정 확대 등 인플레이션 유발 정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다만 민주당이 상원에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나며 강세가 일부 되돌려지는 움직임도 있었다.

10일에는 유동성 위기에 처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 이슈가 부각되면서 채권이 강세를 보였다. 위험 회피 심리가 채권에 호재로 인식되면서다.

11일에는 미국의 10월 CPI 호재가 채권시장을 지배했다. 10월 CPI는 전년 대비 7.7% 올라 예상치(7.9%)를 하회했고, 2월 이후 처음으로 7%대로 내려왔다.

물가 정점론이 강화되며 통화 긴축에 대한 부담이 완화됐다. 국내 통화당국 발언도 이에 벗어나지 않았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들어서는 인플레이션과 환율이 비교적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도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와 같이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597계약 순매수했고, 10년 국채선물을 4천906계약 샀다.

주요국 장기금리 가운데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34.45bp 내린 3.8191%로 마감했다. 영국 10년 금리는 18.05bp 하락한 3.3554%를 기록했다. 독일 10년 금리는 14.04bp 내린 2.1590%였다.

◇ "아래 방향" 유력하지만…너무 빠른 하락은 부담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이번주 국내 채권시장 역시 미국의 통화 긴축 완화 가능성을 반영해 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지난주 국고채 금리가 급격하게 하락한 만큼 일부 되돌림은 나타날 수 있다고 첨언했다. 한은의 최종 기준금리 수준이 3.50~3.75%라고 예상했을 때 이미 국고채 금리가 턱 끝까지 찼다는 것이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이 많이 하락하면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시급성이 떨어졌고, 미국의 인플레이션도 상대적으로 안정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며 "금리의 방향성 자체는 아래쪽으로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국고채 금리가 이미 많이 하락하긴 했지만) 하락세가 하루 이틀에 끝날 일은 아닐 것 같다. 통화정책에 대한 전환 가능성도 시중에서 나올 수 있다"면서 "일부 되돌림은 있을 수 있지만 큰 흐름에서는 밑을 바라보는 게 적절해 보인다"고 전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물가 지표가 기대 보다 개선되면서 시장이 환호했는데, 당분간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다만 이미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가 모두 3.8%대를 나타낸 것은 과도하게 과열된 것으로도 보인다"고 지적했다.

공 연구원은 "국고채 금리가 너무 빠르게 하락한 만큼 이번주에는 추가 강세보다는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국고채 10년물 최종호가수익률 일별 추이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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