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23일 달러-원 환율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1,350원 부근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코로나19 봉쇄 강화와 매파적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 등의 영향을 한차례 소화한 가운데, 추가적인 재료가 많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날 밤 나오는 11월 FOMC 의사록과 다음날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의 이벤트 대기 심리가 작용할 수 있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강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고는 있지만, 금융시장의 불안은 다소 희석됐다. 약세를 이어오던 위안화 가치도 지난밤에는 소폭 강세로 반전됐다. 달러-위안(CNH)은 7.18위안까지 올랐던 데서 7.13위안대로 하락했다.

뉴욕 등 글로벌 증시도 일제히 강세를 보이는 등 위험회피 심리도 진정되는 양상이다.

코로나의 확산 상황이나 추가적인 봉쇄 조치 등에 따라 불안감이 다시 확산할 가능성은 여전하지만, 단기적인 충격은 한 차례 소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의 매파 행보에 대한 부담도 누그러졌다. 속도 조절 필요성에 방점을 두는 발언들도 나온 탓이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임금과 인플레이션'을 주제로 한 행사에서 "현재의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잘 고정돼 있다"며 "현재 임금은 노동 수요와 공급의 밸런스 정도를 반영하고 있고, 노동 수요가 여전히 공급을 앞서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날에도 "지금은 인상 속도를 조금 둔화시키는 것이 합당하다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전일 과도한 긴축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을 표했다.

미국 10월 물가 반락 충격 이후 꾸준히 반등하던 달라 지수도 전일에는 약세를 보였다.

달러-원도 1,310원대까지 급락했던 갭을 메우며 상승했던 데서 물러서 방향성 탐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밤 11월 FOMC 의사록 공개와 다음 날 금통위 등 이벤트들이 대기 중인 만큼 적극적인 방향성 플레이는 어려울 수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1월 FOMC에서 향후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도, 장기간 고금리가 지속할 것이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의사록에서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한 더 구체적인 힌트가 나올 것인지 등에 촉각이 곤두설 전망이다.

다음날 한은 금통위는 25bp 인상이 컨센서스로 굳어진 만큼 소수의견의 존재 여부나 이창용 총재의 발언 수위가 관심사다.

최근의 환율 안정과 회사채 시장 불안 등을 반영해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을 경우 달러-원에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 금융시장이 추수감사절(24일)을 앞두고 연휴 모드에 접어든 점도 시장의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요인이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3분기 국제투자대조표를 발표한다. 일본 금융시장은 근로감사의 날로 휴장한다.

지난밤 뉴욕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8%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6%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1.36%
올랐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353.00원에 최종 호가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56.60원) 대비 3.30원 내린 셈이다.

jw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7시 4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