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국고채 금리가 급락했다.

한국은행이 내년 성장률 전망을 2.1%에서 1.7%로 0.4%포인트 하향 조정한 영향이다. 또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도 '당분간' 이어가겠다고 하면서 최종 기준금리 수준에 대한 시장 전망이 낮아졌다.

24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6.0bp 하락한 연 3.689%로, 10년물은 15.2bp 떨어진 3.622%로 각각 최종 고시됐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 거래일보다 40틱 오른 103.63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1만3천816계약 순매수했고, 증권이 6천374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133틱 뛴 111.52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3천332계약 샀고, 증권이 1천48계약 팔았다.

CP 91일물 금리는 8.0bp 오른 5.480%에 거래됐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시장이 금통위 결과에 일단 환호했지만 다음날은 되돌림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아직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도 남았고, 수급상으로도 기관의 매도 공세 영향이 있다"며 "재료 소멸 이후로는 시장이 약해진다고 봐야하는 면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한다고 했으니 최종 기준금리 수준은 최소 3.5%"라며 "10년 구간이 과도하게 강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22-4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8.4bp 하락한 3.756%로,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22-5호는 6.7bp 하락한 3.700%로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미 국채 금리는 2년물이 1.44bp 내린 4.5251%, 10년물이 7.56bp 하락한 3.7578%에 거래됐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당국자들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체로 공감하면서 채권 매수세가 확대했다.

글로벌 호재에 이어 국내에서도 한국증권금융이 3조원 규모로 마련한 중소형 증권사 대상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대형 증권사까지 확대하기로 한 소식이 전해졌다. 당국발 시장안정 대책이 이어지면서 채권 강세 시도를 뒷받침했다.

국채선물은 큰 폭 강세로 출발한 뒤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을 기다렸다.

오전 9시 50분에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금리인상 폭 자체는 시장의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아 시장은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뒤이어 한은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7%로 대폭 낮추고 내년 물가 전망치 역시 3.6%로 내리면서 국채선물이 상승폭을 키웠다.

이후 국고채 금리는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가고, 경제 성장세 약화 전망 문구 등을 넣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소화했다.

이후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 만장일치였다는 사실이 밝히면서 국채선물이 상승폭을 일부 축소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 내 기준금리의 최종 수준으로 3.5%를 보는 금융통화위원이 3명, 3.25%를 보는 위원이 1명, 3.75% 가능성을 열어둔 위원이 2명이라고 소개했다. 캐스팅 보트를 쥔 총재 개인의 의견에 대해서는 표명을 삼갔다.

외국인은 만장일치 인상 여부에 아랑곳하지 않고 선물을 계속 매수했고, 국채선물도 상승폭을 다시 확대했다. '당분간'이 3개월 정도라는 이 총재의 설명도 기준금리 인상의 끝이 멀지 않았다는 해석을 불러일으키면서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3년 국채선물은 15만1천555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2천8계약 증가했다.

10년 국채선물은 5만890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546계약 늘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2년물 지표금리는 15.6bp 내린 3.805%, 3년물은 16.0bp 떨어진 3.689%, 5년물은 14.6bp 하락한 3.718%로 고시됐다.

10년물은 15.2bp 내린 3.622%를, 20년물은 13.4bp 하락한 3.663%를 나타냈다.

30년물은 13.9bp 떨어진 3.649%, 50년물은 13.7bp 내린 3.652%로 마감했다.

통안채 91일물은 2.2bp 내린 3.345%, 1년물은 7.8bp 하락한 3.777%로 거래를 마쳤다. 2년물은 12.0bp 떨어진 3.816%로 집계됐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13.4bp 내린 5.402%,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13.8bp 떨어진 11.239%였다.

CD 91일물은 1.0bp 오른 4.030%, CP 91일물은 8.0bp 상승한 5.480%로 마감했다.

10년 국채선물 틱차트
출처 :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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