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30일 달러-원 환율은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 기대가 대체로 유지되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강연을 앞두고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중국 당국은 전일 고령자에 대한 백신 접종 확대 방침을 발표했다. 코로나 봉쇄 완화를 위한 과정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파월 의장은 다음날 새벽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경제전망과 노동시장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중국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불안이 다소 진정되는 양상이다.

전일 아시아 금융시장은 중국의 부동산 시장 부양조치와 함께 코로나19 봉쇄 완화 조치가 발표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위험자산 랠리가 펼쳐졌다. 홍콩항셍지수가 5% 이상 급등했다. 이에따라 달러-원도 14원 가까이 급락한 바 있다.

전일 장 마감 이후 나온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관련 발표는 기대에는 못 미쳤다. 봉쇄 완화가 아니라 고령층에 대한 백신 접종 강화 방침만 발표됐다.

하지만, 코로나에 취약한 고령층에 대한 백신 접종 확대는 향후 봉쇄 완화를 위한 과정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기대가 유지됐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하락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7.14선 부근까지 레벨을 낮췄다.

중국 각지에서 발생한 봉쇄 반대 시위도 당국의 강한 저지 속에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안도감을 제공했다.

전반적으로 중국의 리오픈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고 있지만, 전일 달러-원 낙폭이 컸던 만큼 실망 매수세가 일부 나올 가능성은 상존한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또 파월 의장의 발언을 대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월 의장에 앞서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연준 인사들은 시장의 섣부른 '피벗' 기대를 차단하려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은 바 있다. 이들은 금리 인하는 2024년에야 가능할 것이라면서 높은 금리가 장기간 유지될 수 있다는 견해를 재확인했다.

이에따라 파월 의장의 발언도 매파적일 수 있다는 경계감은 여전하다. 물가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금리의 하락과 증시의 랠리를 연준이 바라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강하다.

파월 의장이 매파적인 스탠스를 다시 한번 보여준다면 최근의 달러 약세 흐름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는 만큼 적극적인 달러 매도 움직임은 어려울 수 있다.

월말을 맞아 역내 수급상 네고 물량이 우위를 점할 수 있지만, 1,320원 선 부근이 최근 레인지의 하단으로 인식되는 측면도 있는 만큼 적극적이진 못한 전망이다.

이날 국내에서는 통계청이 10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해외에서는 중국의 11월 공식 제조업 및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온다.

지난밤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1%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6%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0.5
9% 내렸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은 소폭 내렸다. 달러-원 1개월물은 1,325.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26.60원) 대비 0.70원 내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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