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2일 달러-원 환율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조절과 중국 봉쇄 완화 기대 등으로 인해 1,300원 선 부근으로 레벨을 낮춰 하락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원이 약 석 달 만에 1,300원 아래로 떨어지고, 하락 속도도 가팔랐던 만큼 저점 결제 수요의 저항은 강할 수 있다.

이날 장 마감 이후 미국의 11월 비농업고용지표가 발표된다는 점도 적극적인 달러 매도에는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

최근 달러-원이 레벨을 낮추는 과정에서 호가가 얇아진 가운데 장중 양방향 변동성이 매우 커졌다는 점도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미국과 중국에서 달러-원의 하락을 지지하는 요인들이 급부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조절 방침을 확인한 가운데 물가 지표들도 둔화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10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올라. 전월 5.2%보다 둔화했다. 시장 예상에는 부합했다. 근원 PCE가격지수의 전월비 상승률은 0.2%로 시장 예상 0.3%보다 낮았다.

PCE에서도 물가 둔화가 확인되자 달러지수는 104대로 후퇴했고, 미 국채 금리도 큰 폭 내렸다.

중국에서는 주요 도시에서 봉쇄 조치가 완화되는 등 제로코로나 완화 기대가 이어지는 중이다.

중국 국민들의 봉쇄 조치에 대한 항의 시위 등이 발생한 이후에 베이징과 광저우 등에서 잇달아 봉쇄 완화 조치가 나오는 중이다. 중국 방역의 최고 담당자인 쑨춘란 부총리는 지난달 30일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좌담회에서 방역의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달러-원이 하락할 수 있는 대외여건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해당 요인들이 어느 정도 반영된 데다, 너무 빠른 하락에 따른 속도 조절은 불가피할 수 있다.

오랜만에 1,200원대 환율을 경험하는 결제 업체들의 저점 매수세가 수급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날 장 마감 이후에는 미국의 11월 고용지표가 발표된다는 점도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에는 부담이다. 최근 고용지표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예상보다 강한 지표가 나온다면 긴축에 대한 우려가 재차 강화될 수도 있다.

장중 달러-원의 변동성이 매우 커졌다는 점도 주의가 필요하다. 전일에는 한 번에 달러-원이 5원가량 급변동하는 거래가 나타나기도 했다. 평상시면 딜미스 취소가 이뤄질 수도 있는 수준이다. 그만큼 장중 호가가 얇다는 방증이다.

한편 이날 통계청은 11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해외에서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 총재의 연설이 예정됐다.

지난밤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6%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9% 밀렸고, 나스닥지수는 0.13% 올랐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은 반등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304.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99.70원) 대비 4.70원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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