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운용 창립멤버 박상영…쿼터백·고위드 이어 MG손보까지(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돼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MG손해보험 인수 딜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더시드파트너스가 결정됐다.

이로써 투트랙으로 진행돼온 MG손해보험 매각 절차가 본격적인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JC파트너스는 이날 MG손해보험 매각 관련 우선협상자로 더시드파트너스를 최종 낙점했다. JC파트너스는 MG손해보험 지분 92%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더시드파트너스는 전략적투자자(SI)를 통해 희망인수가로 1천200억원 이상을 적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금액은 JC파트너스가 과거 MG손해보험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조달한 인수금융을 웃도는 가격이다.

지난 9월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 이번 매각 과정에서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간 곳은더시드파트너스를 포함해 15곳에 달했다.

더시드파트너스는 디지털금융 투자에 특화한 만큼 향후 디지털 손해보험사로의 전환을 준비하는 MG손해보험의 비전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DS운용 창립멤버 박상영…쿼터백·고위드 이어 MG손보까지
그간 업계에선 MG손해보험의 매각이 현실화할 가능성을 낮게 봤다. IFRS17 도입이 임박한 만큼 적정가를 둘러싼 합의가 쉽지 않으리란 우려에서다.

하지만 박상영 대표의 등장은 MG손해보험의 현재 가치보단 미래 가치를 높게 평가한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도전으로 해석되는 모양새다.

더시드파트너스는 사모펀드 강자인 디에스자산운용 설립멤버 출신의 박상영 대표가 이끄는 곳이다.

국내에선디지털 금융 투자에 특화한 PEF로 알려져있다. 지난 2020년부터 펀드 설정을 시작해 주로 핀테크 기업의 경영권에 투자해왔다. 국내 최초 로보어드바이저 기업 쿼터백과 스타트업 크레딧솔루션 전문 핀테크기업 고위드가 대표적이다.

박 대표는 더시드파트너스 창업 전 아시아 지역 최대 규모 핀테크 그룹인 데일리금융을 설립한 주인공이다. 뱅크샐러드, 피플펀드, 코인원 등 핀테크 산업 내 30개 이상의 혁신 기업을 투자해 육성했다.

그 영향으로 현재 더시드파트너스의 임직원은 다수의 전현직 회계사와 컨설턴트, 펀드매니저, 그리고 산업계 전문 인력으로 구성돼있다.

더시드파트너스는 신기술과 플랫폼 사업모델을 직접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의 디지털 역량을 고도화해 M&A를 통해 신규 시장을 창출하는 투자 전략을 구사해왔다.

기업의 경영권을 사들이 이후 실적 개선을 최우선으로 국내외 금융기관 중심의 전략적 투자자(SI)를 유치해신규 투자를 촉발하고 고용을 증진하는 방식을 주로 활용한다.

 

 

 

 

 

MG손해보험 사옥
[MG손해보험 제공]. 2015년 MG손해보험 사옥

 

 

 


◇내주부터 협상 본격화…MG손보, 디지털 혁신기업 탈바꿈할까
JC파트너스와 더시드파트너스는 이르면 내주부터 본격적인 협상 절차에 착수한다. 적정 인수가 협의를 위한 실사 등의 절차가 다시 이뤄질 계획이다. 실사를 거쳐 본계약까지는 적어도 2~3개월의 물리적인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더시드파트너스는 향후 MG손해보험을 인수한 뒤 핀테크 스타트업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디지털 역량이 강한 보험사로 역할을 확대하고 금융시장에서 디지털 혁신을 주도할 방침이다.

이는 내년을 기점으로 한 경영 정상화를 준비 중인 MG손해보험의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현재 진행 중인 2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만 연내 마무리된다면 지급여력(RBC)비율은 물론 향후 K-ICS 체제에서도 건전성 논란을 벗어날 수 있다는 게 MG손해보험 측의 설명이다.

향후 경영 정상화를 완료한 MG손해보험은 스타트업과 전통 보험사 사이에 있는 혁신기업이다.

물론 산적한 과제들도 남아있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4월 자본확충 지연 등을 이유로 MG손해보험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했고, 최대주주인 JC파트너스는 곧바로 행정소송과 함께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이후 1심 법원은 지난 5월 JC파트너스 등의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했고, 금융위가 이에 항고하며 사법부가 이를 인용하며 재차 금융당국의 관리아래 놓인 상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MG손해보험은 꾸준히 건전성 등 관리 지표를 살펴보고 있다"며 "매각 절차가 예금보험공사와 함께 투트랙으로 진행되고 있으니 최우선으로 보험 소비자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결정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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