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내년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전망이 이어지면서 주요 금융지주들이 자본을 확충하고자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 2일 4천5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계획을 결정했다.

KB금융은 이 중 1천9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2천150억원은 채무상환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KB금융의 경우 내년까지 콜옵션 만기가 돌아오는 신종자본증권 물량은 없다.

다만, 현재 회사채 시장이 불안정한 만큼 KB금융은 신종자본증권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면서 선순위 회사채를 상환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만기를 맞는 KB금융의 회사채는 7천900억원 규모다.

자본을 확보한 뒤 이를 그냥 두기보다는 회사채를 상환하는 것이 이득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하나금융지주도 지난달 말 2천7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계획을 결정한 바 있다.

78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1천920억원은 채무 상환 자금으로 활용한다.

하나금융은 지난 2018년 3월 5년 콜옵션 조건의 신종자본증권 1천920억원을 발행했는데, 내년 3월 콜옵션 행사일을 맞아 이를 상환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들이 내년에도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것은 자본 여력을 늘리기 위해서다.

올해 주요 금융지주들의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은 전년 말 대비 소폭 낮아진 모습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KB금융의 BIS 비율은 15.42%로 작년 말 15.77%와 비교해 감소했다.

하나금융의 BIS비율은 작년 말 16.29%에서 올해 3분기 말 15.34%까지 줄었다.

이 외에도 신한금융지주는 같은 기간 16.20%에서 15.89%로, 우리금융지주는 15.05%에서 14.30%로 낮아졌다.

또한 내년부터 바젤Ⅲ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위험가중자산(RWA) 지표가 소폭 변경되는 등 금융지주들이 자본 여력을 제고할 필요성도 생겨나고 있다.

바젤Ⅲ로 인해 큰 폭의 비율 변화는 없다는 전망이 있으나, 내년까지도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RWA 지표에서도 금융지주별로 차이점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자본 확충을 통해 손실 흡수력을 제고하는 등 미래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 금융지주 임원은 "시장이 안 좋다기보단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금융지주나 은행이 시장 안정을 위해 역할을 해야 하지만, 지켜야 할 비율들도 있어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짚었다.

출처: 연합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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