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현장을 둘러보는 이재용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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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첫 해외 현장으로 UAE 원전 프로젝트 사업장 방문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승진 후 첫 해외 현장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알 다프라에 위치한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6일 방문했다.

이 회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해외 사업장을 찾아 공사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오지의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임직원을 격려했다.

이에 앞서 이 회장은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전자 중동 지역 법인장들을 만나 현지 사업 현황을 보고 받고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대변혁을 추진 중인 중동은 기회의 땅이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자"고 당부했다.

이재용 회장이 중동 사업장을 방문한 것은 2019년 추석 명절에 사우디 리야드 지하철 공사 현장을 찾은 후 3년 3개월만이다.

바라카 원전은 삼성물산이 포함된 '팀 코리아' 컨소시엄이 진행하고 있는 한국 최초의 해외 원전 건설 프로젝로, 2012년부터 건설을 시작해 10년 넘게 진행 중인 초장기 프로젝트다.

이재용 회장은 원전 3·4호기 건설 현장을 돌아본 후 현지에서 근무하는 MZ세대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또 아부다비에 위치한 삼성전자 매장을 방문해 제품 판매 상황과 고객들의 반응을 직접 살펴보기도 했다.

◇ 이재용 회장, 중동에서 신사업 기회 발굴 집중
앞서 이재용 회장은 지난달 17일 한국을 방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20여일 만에 UAE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을 찾은 것은 그만큼 중동 국가와의 사업 기회를 늘리려는 시도로 풀이할 수 있다.

이번 출장은 '네옴시티'로 대표되는 혁신적인 도시 인프라를 구축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엿보는 중동 지역에서 접점을 확대, 신시장 개척에 이재용 회장이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실제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달 빈 살만 왕세자와 함께 네옴시티 관련 협력 방안에 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주요 국가는 기저 전원으로서 50년 이상 안정적으로 사용 가능한 원전 인프라를 도입해 석유 중심의 산업 구조를 탈피하고 친환경, 기술 중심의 산업 구조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부다비 경제비전 2030', '사우디 비전 2030' 등의 경제 계획은 산업 인프라를 첨단화해 제조업을 육성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같은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내총생산(GDP)이 7.6% 증가해 사상 처음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했으며 UAE 중앙은행도 올해 자국 경제성장률을 5.4%로 전년 대비 1.6%포인트(P) 상향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과 빈 살만 왕세자는 삼성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는 이 회장과 '비전 2030'을 이끄는 왕세자 사이에 상호 협력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에는 부르즈 칼리파와 정유 플랜트 등 건설·엔지니어링 분야 중심으로 파트너십을 맺어왔으며 향후 반도체, 5G 등 ICT 분야로 협력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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