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9일 달러-원 환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대기 심리로 1,310원대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FOMC를 앞두고 발표될 물가 지표에 대한 경계심도 강화될 수 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는 점은 달러-원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3~14일(미국시간) 올해 마지막 FOMC가 예정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와 새로운 경제 전망 등도 발표될 예정이다.

금리 인상 폭이 50bp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근에는 연준의 '피벗' 기대가 강화되면서 달러 약세 및 달러-원의 하락 추세가 형성된 바 있다.

하지만 FOMC가 다가오면서 경계심도 고개를 들고 있다. 물가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인 만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속적인 고금리 유지 방침을 재확인하는 매파 스탠스를 고수할 수 있는 탓이다. 점도표 상의 최종금리 전망치도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밤 발표될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상의 기대인플레이션과 오는 13일 발표될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물가 관련 주요 지표의 결과도 FOMC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요동치게 만들 수 있는 요인이다.

연말을 맞아 역내 수급 구도는 네고 물량이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달러-원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평가된다.

11월까지 공격적인 국내 주식 투자에 나섰던 외국인들이 12월 들어서는 연일 순매도 움직임을 보이는 탓이다. 외국인들은 코스피에서 전일 4천800억 원가량을 팔아치웠다. 전일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도다. 12월 들어서는 벌써 1조4천억 원 이상 매수한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외국인 주식 매도에 따른 역송금 수요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순매도 흐름이 이어진다면 달러-원 하단 지지력을 강화할 수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선 부근까지 큰 폭 하락한 점도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유가 하락은 먼저 환시의 결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요인이다. 물가 부담을 낮춰 긴축에 대한 우려도 경감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유가 하락이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것인 점은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는 수출 중심의 우리 경제를 더욱 압박할 수 있는 탓이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10월 국제수지를 발표한다. 최근 악화한 대외수지가 재확인될 가능성이 큰 만큼 달러-원에는 하방 지지 재료가 될 수 있다. 추경호 부총리는 국회 본회의에 출석하고,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지난밤 뉴욕 증시는 반등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5%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5%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1.13% 올랐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은 소폭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315.90원에 최종 호가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18.00원) 대비 1.40원 내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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