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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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SK온이 최근 1조3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하면서 투자 자금 집행에 다소 숨통이 트이게 됐다.

이번 투자는 유상증자로 진행됐기 때문에 재무 건전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으나 계속해서 늘어나는 차입금과 기업공개(IPO) 등은 과제로 남아있다.

12일 SK온의 3분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SK온은 향후 국내 및 해외 공장 증설을 위해 13조7천667억원을 투자, 연내 77기가와트시(GWh)의 캐파를 확보하고 2025년까지 220GWh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당장 영업이익은 적자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투자 유치 및 차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최근 SK온은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와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 컨소시엄 등에 유상증자를 하고 6천953억원, 최대 1조3천200억원까지 투자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전환우선주식(CPS)으로 주당 5만5천원에 발행됐기 때문에 투자 기관 입장에서는 일단 배당으로 고정 수익을 얻고 향후 보통주로 전환해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다.

아울러 SK온은 단기 차입도 대폭 확대해 투자 자금을 마련하는 데 힘쓰고 있다.

현재 단기차입금 규모는 5조2천719억원으로 평균 2% 안팎의 이자율로 조달한 상황이다.

총차입금은 9조9천388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증가하는 이자 비용과 IPO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SK온은 지난 3분기에만 1천695억원의 이자를 지급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조4천523억원에 이른다.

매출도 늘어나고 수주도 증가세지만, 아직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점이 부담이다.

영업적자는 올해만 누적으로 7천347억원에 이르는 가운데 투자 활동으로는 3분기에만 2조8천932억원을 지출한 상황이다.

또 이번 유상증자로 2026년 말 또는 거래종결일로부터 4년이 되는 날까지 IPO를 추진하기로 명시한 점도 SK온 입장에선 다소 부담이 된다.

투자 기관은 SK온이 약속한 기한까지 고의나 중과실로 IPO를 추진하지 못할 경우엔 주당 투자액보다 비싼 가격으로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온의 캐팩스 및 운전자금 부담 등으로 차입금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어 모회사나 그룹 차원의 지원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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