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정기 임원인사도 예의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간편결제 시장을 둘러싼 카드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KB국민카드가 'KB페이(KB Pay)'의 월간 활성이용자수(MAU) 끌어올리기에 사활을 걸었다.

12일 카드업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모바일홈' 앱에 이어 '리브메이트'앱 서비스를 KB페이로 통합해 '원 플랫폼(One Platform)' 구축을 완료했다.

이번 통합 작업으로 KB페이는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추가되어 개인별 최적화된 금융서비스 경험을 하나의 앱에서 제공하게 된다.

주요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고객 편의성을 중심으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사용자 경험(UX)을 재구성한 KB페이 '자산'탭에서 이용 가능하다.

KB국민카드는 향후 개인화 콘텐츠 강화와 함께 자산관리 부문에 개인자산 및 소비패턴 기반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금융 업권별 최적의 상품을 추천하는 중개 비즈(Biz) 영역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원 플랫폼 구축을 위한 기능 통합 작업의 성공적 마무리와 함께 하나로 뭉쳐진 앱을 고도화하는 작업에 바로 착수했다"며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 제공으로 개인별 콘텐츠 제공, 자산관리와 금융상품 추천까지 이어지는 종합금융플랫폼을 KB Pay에 구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KB국민카드의 이번 통합이 KB페이의 MAU 활성화를 위한 전략으로 보고있다.

KB페이는 국내 금융지주 최초의 통합 간편결제 시스템이다. 올해는 그간 카드 앱에서 제공해 온 대금 결제부터 카드 발급, 각종 신고 등의 주요 기능을 KB페이에 모으는 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편의성과 확장성, 오픈페이 기능이 결제 경쟁력을 갖춘 종합 디지털 페이먼트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이는 그룹의 슈퍼 앱이자 종합자산관리 플랫폼인 KB스타뱅킹이 있기에 가능한 이야기이기도 했다.

올해 KB스타뱅킹의 MAU는 1천200만 명을 돌파했다. 시중은행 앱의 MAU가 1천만 명을 넘어선 것은 KB스타뱅킹이 처음이다.

KB금융지주는 올해를 마이데이터 원년으로 삼았다. 기존의 금융업 노하우를 녹여 KB스타뱅킹을 넘버 원 디지털 뱅킹앱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국민은행은 올해 KB스타뱅킹의 목표 MAU로 1천500만 명을 설정했다.




KB금융그룹의 주요 앱은 서로 연계돼있다. 구심점이 되는 KB스타뱅킹은 고객 이탈을 막고자 7개 계열사의 플랫폼 회원가입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지원에 힘입어 KB페이도 성장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자체 MAU만 본다면 KB스타뱅킹의 후광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게 카드업계의 중론이다.

이는 경쟁사인 신한카드의 '신한플레이(Play)'와 비교하면 더 뚜렷해진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신한플레이의 MAU는 800만 명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나 성장했다. 이는 신한은행의 '쏠(SOL)'과 비슷한 규모다. 그 덕에 그룹 전체 플랫폼 MAU는 2천만 명을 돌파했다.

이 기간 KB페이도 누적 대면 결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성장했다. 하지만 MAU 자체의 성장은 더뎠다. 스타뱅킹이라는 우군의 지원 속에 카드 업계에서 첫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하며 선두주자 효과를 노릴 법 했지만, 그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에 일각에선 올해 연말 정기인사의 키워드가 KB페이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성과주의에 기반한 인사 원칙에 따라 신상필벌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실제로 KB국민카드 임원 대다수는 이달 말 임기만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김능환·박성수·김기엽 부사장을 비롯해 권순형·김명원·이해정·성백준 전무, 백성식·서은수·정연규·박진욱 상무가 모두 해당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KB페이가 초기 선점 효과를 누리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스타뱅킹 사용자들이 KB페이를 이용한다고 가정해도 MAU를 향한 우려는 적을 텐데 (MAU) 성장세가 은행을 따르지 못하고 있어 고민이 클 것"이라고 귀띔했다.
KB국민카드
[촬영 안 철 수] 아이콘청계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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