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성장률 1%대 전망…장기채·저평가株 관심"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내년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채권 비중을 늘리고 저평가된 아시아 지역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SC제일은행의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 그룹은 27일 '2023년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 및 투자 전략 보고서'를 통해 "미국 및 유럽의 경기 침체와 중국의 회복, 인플레이션 둔화 등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자산별 우선순위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채권 비중 확대…경기 둔화에 포트폴리오 방어 관건

SC그룹은 이자수익 매력에 따른 채권 비중 확대(Secure your yield)·저평가 종목 관심(Allocate to long term value)·포트폴리오 방어력(Fortify against further surprises)·투자 영역 확장(Expand beyond traditional) 등 S·A·F·E의 키워드로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주식 및 현금보다 국채와 우량 회사채를 포함한 채권 자산 비중을 확대하라고 조언했다.

투자등급 회사채의 경우 2008년 긴축 사이클 이래 가장 높은 레벨에 근접하며 높은 인컴 수익을 장기간 고정할 수 있다.

또한 금리 인하를 반영하기 시작한다면 채권을 활용한 자본 차익도 노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저평가 항목을 찾는 데에선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미국 및 유럽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고려할 때 선진국 증시는 아직 저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중국 주식은 저렴한 밸류에이션과 경기 안정화 전망 등 기대요인에 따라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다.

인도 주식은 올해와 같은 압도적 성과 우위를 재현하긴 어려우나, 견조한 이익 성장과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서 대형주를 주목하라고 짚었다.

내년 금융시장에서는 높은 인컴 수익과 밸류에이션 매력은 투자에 긍정적인 요인이나 미국의 침체 등에도 대비하며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

우량한 국공채를 중심으로 악재 영향력을 낮추면서 방어력을 위해 현금과 금을 중립 수준으로 가져가는 것이 좋다고 SC그룹은 분석했다.

올해와 같은 주식과 채권의 동반 약세가 내년 지속될 가능성은 적지만, 그런데도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군을 중심으로 대안 투자까지 영역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그중에서는 사모 자산이 또 다른 투자 경로가 될 수 있는데, 사모 크레디트 전략은 인컴 확보에서도 긍정적이고 신용 위험이 높은 채권의 대안으로 활용할 수 있다.

◇국내 경기 둔화에도 위기 제한적…내년 물가 상승률 3%대 전망

SC그룹은 국내 경제에 대해서도 둔화는 불가피하나 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C그룹은 수출과 내수 부진으로 국내 경제성장률은 1%대로 하락한다고 분석했다.

과거 국내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한 후 저점을 형성하기까지 평균 12개월이 걸렸던 점을 고려할 때 내년 3분기까지는 수출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외환 보유고 및 대외순자산 등 재무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극단적인 위기에 직면하진 않을 전망이다.

아울러 유가 하락 등으로 물가가 안정화한다면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SC그룹은 한국의 소비자물가가 올해 5%대에서 내년 3%대로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 채권에 대해선 금리 안정화에 따라 장기채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주식 시장에서는 이익 역성장에도 주가 하방은 제한적이며 상반기엔 저평가 가치주를, 하반기엔 성장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사친 밤바니 SC제일은행 자산관리부문장(전무)은 "내년 역시 여러 변수로 쉽지 않은 시장 환경이 펼쳐지겠지만 현재 상황을 직시하고 투자의 기반을 강화해 다양한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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