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지난해 인수·합병(M&A) 회계자문 시장에서는 삼일PwC와 삼정KPMG의 활약이 이어졌다.

특히, 삼정은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조 단위 빅딜을 잇달아 수임하면서 올해 회계자문 시장의 왕좌를 노리고 있다.

3일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2022년 연간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삼정은 발표 기준(Annouced) 6조1천111억원의 M&A 회계자문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삼일의 발표 기준 자문 거래액인 2조6천565억원, EY한영의 1조870억원을 크게 앞서는 수치다.

삼정은 딜 건수에서도 총 11건을 기록하며 삼일 5건과 EY한영 4건과 두 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삼정은 지난해 10월과 12월 2조원이 넘는 대형 빅딜을 따내면서 올해 자문액을 대거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삼정은 네이버가 포쉬마크를 인수하는 2조3천억원 규모의 딜에 인수자 측 회계자문사로 참여했다.

포쉬마크는 북미지역 중고 패션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최대 C2C(소비자간 전자상거래) 플랫폼 업체로, 삼정은 글로벌 역량 강화에 나선 네이버를 도와 딜을 추진하고 있다.

12월에는 세간의 화제를 모았던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딜에 자문사로 참여했다.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사업과 한화의 LNG 수입·발전사업 간 시너지를 꾀한다.

삼정은 인수자 측 재무 및 회계 자문사로 참여해 한화의 이 같은 사업 재편을 돕고 있다.

삼정이 M&A자문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작년 1월 발족한 M&A센터가 있다.

M&A센터는 재무 및 회계자문 부문 내 전문가들이 집단 지성을 모으는 매트릭스 조직으로 운영된다.

센터장에는 업계 전문가로 정평이 나있는 김이동 부대표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M&A센터는 삼정만의 협업 문화로 매물 및 투자 기회 정보를 공유하고, 대형 퍼블릭 딜(Public Deal) 동향과 성공(Winning) 전략을 실시간으로 토론한다.

딜 전문 파트너들은 딜 소싱부터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신속한 플랜을 수립한다.

특히, 국내외 시장 환경 및 산업의 전망을 선제적으로 파악해 '기획딜'을 제안함으로써 M&A 자문사의 방향성을 선도하고 있다는 게 삼정 측 설명이다.

삼정 관계자는 "모든 산업 및 기업에 연결된 정보력과 산업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적 자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유기적인 협업을 바탕으로 기업 고객에게 최고의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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