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연구소서 아이오닉 5 충돌 테스트 현장 공개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고객 안전에 있어서는 한 치의 양보도 있을 수 없다는 '뚝심'을 이어간 결과, 북미와 유럽에서 최고 수준의 차량 안전성을 인정받고 있다.

1개의 차종당 평균 3천 회 이상의 충돌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100회 이상의 실제 충돌을 실험하는 등 약 100억 원의 비용이 드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그 중심에는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안전시험동의 고군분투가 있다.
 

현대차그룹, 충돌 안전 평가 현장 공개
[출처:현대차그룹]

 


◇ 충돌 안전 실험의 산실 남양연구소

현대차그룹은 지난 12일 남양연구소 안전시험동에서 아이오닉 5 충돌 안전 평가 현장을 공개했다.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안전시험동은 2005년 12월 준공됐으며, 4만㎡(1만2천100평)의 시험동과 2천900㎡(877평)의 충돌장을 갖췄다.

실제 차량을 활용해 충돌 평가를 진행하는 충돌시험장은 100t의 이동식 충돌벽과 전방위 충돌이 가능한 총 3개 트랙으로 구성되며, 최고 속도 100㎞/h, 최대 5t의 차량까지 시험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은 내수와 수출 모두 동일하게 차량을 설계하고 있으며 차량 출시 전 개발 단계별로 정면/옵셋(부분 정면), 차대차, 측면/후방 시험 등 차종당 100여 차례 이상 충돌 시험을 진행한다.

실제 시험 전에는 버추얼 충돌 시뮬레이션을 통해 차종당 평균 3천 회 이상의 충돌 해석 과정을 거치고 있다.

한 건의 버추얼 시뮬레이션 과정은 결과가 나오기까지 15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한 차종의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충돌 안전 개발에만 4만5천 시간이 들어간다.

현대차그룹은 매일 100회 이상, 연간 3만 회 이상의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면서 최적의 안전장치를 탑재하는 방안을 도출하고 있다.

충돌 시험은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수많은 충돌 상황을 구현하다 보니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차량당 총 100억여 원의 개발 비용이 든다.

현대차그룹은 충돌 시험 이후에는 차량의 속도와 충돌 부위 등을 중점적으로 살피며 안전 성능 요구 조건에 만족하는지를 상세하게 확인한다.

예컨대 차체의 변형, 차량 내부의 특이사항, 누유 및 화재 여부, 에어백 및 안전벨트 등 구속 장치 전개 여부, 문 열림 여부 등이다.

또한, 인체 모형(더미)에 적용된 센서를 통해 상해 데이터를 계산하고 차체 변형 정도를 계측해 종합적인 차량 안전성을 분석한다.

현대차그룹은 인체 모형을 27종 170세트 보유하고 있으며, 영유아부터 다양한 체구의 남녀성인을 모사하는 인체 모형을 충돌 시험에 활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충돌 안전 평가 현장 공개
[출처:현대차그룹]

 


◇ 전기차 화재 방지 등 안전 성능 개발 주력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충돌 안전 성능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고전압 배터리 모듈/팩의 압축 및 충격 단품 시험, 주행 중 하부 충격 시험, 실사고 통계 분석을 통한 전기차 개발 기준 적절성 검토, 충돌 화재 예방을 위한 패키지 및 설계 구조 검토, 전기차 전용 분석 시설 구축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충돌 안전 평가는 아이오닉 5의 64㎞/h 40% 옵셋 충돌로, IIHS 충돌 상품성 평가에 포함된 항목이다.

64km/h 40% 옵셋 충돌은 충돌 속도 64km/h로 차량 전면의 40%를 변형벽에 충돌시켜 차량 내 승객의 충돌 안전성을 테스트하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IIHS에서 64km/h 40% 옵셋 충돌은 운전자석에 남성 승객 인체 모형을 착석시켜 진행했으나 향후에는 뒷좌석에 여성 승객 인체 모형을 추가해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여기에 맞춰 이번 시험도 진행됐다.

'쾅'하고 굉음이 나면서 충돌 부위인 아이오닉 5의 왼쪽 앞 범퍼가 으스러지고 타이어도 펑크가 나는 등 실제 충돌 사고 현장을 방불케 했다.

그러나 승객 공간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에어백이 모두 정상 작동해 인체 모형에 큰 상해가 없었다.

아이오닉 5는 지난해 IIHS 해당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훌륭함(Good)'을 받은 바 있다.

충돌 안전평가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는 전기차의 화재 안전성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

백창인 현대차 통합안전개발실장(상무)은 "작년 소방청 기준으로 화재 발생 비율이 내연기관 차량은 4천356건, 전기차의 경우는 37건이 있었다"며 "우리나라의 차량이 내연기관 차량은 2천921만대, 전기차 23만대로 화재 발생 비율은 0.018%와 0.0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차체 안전 기술뿐만 아니라 배터리 안전 기술을 적용해 선행 개발 중이다.

백 상무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이전의 전기차에도 E-GMP의 기본 구조를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E-GMP부터는 앞쪽에 PE룸 새시 프레임을 다중골격 구조를 채택하고 향후 개발 예정인 플랫폼에도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더욱 높은 안전 성능을 목표로 차량 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현대차그룹, IIHS에서 26개 차량 우수 등급 이상 획득

현대차그룹은 이처럼 수천 번의 충돌 테스트와 실제 사고 사례 분석을 통해 강건한 차체 구조와 최적의 안전장치로 승객의 상해를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그 결과 IIHS(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 협회)에서 지난해 최우수 등급인 TSP+(Top Safety Pick Plus)와 우수 등급인 TSP(Top Safety Pick)를 총 26개 차량에서 획득했다.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아이오닉 5, EV6, GV60도 IIHS에서 TSP+를 받았다.

또한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New Car Assessment Program)에서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모두 최고 등급인 별 다섯 개를 받는 성과를 얻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3일 신년사에서 고객 신뢰의 핵심 요소로 품질과 안전을 명시하며, "우리가 품질과 안전이라는 기본적인 약속을 지켜나갈 때 고객들도 우리를 믿고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기꺼이 함께해 주실 것"이라고 역설한 바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내수와 수출차, 해외 생산 모두 동일한 차량 골격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 충돌 안전 평가 현장 공개
[출처:현대차그룹]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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